본문 바로가기

바람처럼자유롭게/살고있는인천

오래된 추억이 묻어있는 배다리 헌 책방 그리고 벽화골목..

 

학창시절 추억이 묻어있는 배다리 헌책방과 벽화거리..

 

중학교 다닐때는 1시간넘게 버스를 타고 가좌동에서 연안부두까지

등교를 했었고 그 중간 지점이 신포시장과 배다리 그리고 동인천역

부근이였기에 내가 놀던(?) 지역은 당연 배다리나 신포동일대...^^

그래서 그곳은 눈을 감고 다닐정도로 손바닥 보듯 훤했었는데

지금 찾아가면 없어진곳도 있고 건물을 허물고 새로지어진곳이 많아서

여기가 어디인지 헤맬때가 더 많아져버렸지만..

특히나 동인천뒷역으로 조성되어있는 양키시장은 모두 허물고

커다란 건물이 들어선다는 이유로 오래전부터 철거를 시작했었는데

폐허나 다른없는 그곳을 지나쳐올때는 무서움에 몸이

저절로 움츠려 지곤하는데 예전에 그곳을 다리아픈줄도 모르고

뒤집고 다녔던 때가 생각이 나서 추억하나가 없어진듯

마음한켠은 아련하고 쓰라려 오곤한다..

 

어렸을땐 스케치북이 작아서 벽에다 곧잘 낙서를 했었던 때가 있었다..^^

우리벽뿐만 아니라 옆집 벽까지 낙서를 해대는통에 엄마는 매일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었고

난 물통이랑 걸레를 들고 벽을 닦으면서도 다음에는 이곳에 더 근사한 그림을 그려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곤했었는데 그때 생각을 쭈우욱~~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쯤이면

메마르고 상막한 커다란 벽에 희망과 행복을 담아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머리위로 쏟아지는 햇빛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아이들과 차이나타운과 월미도일대를

돌아다녔고 집에오는 도중에 오래전부터 가고싶었던 내 추억이 묻어있는 헌책방과

배다리일대를 아이들과 돌아보면서 엄마 학교다닐때의 이야기를 함께 해주고싶었다..

지금이야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인터넷에서 찾으면 되지만 그때는 참고서가 꼭 필요했었다

엄마한테는 새 참고서 산다고 하고 ..^^ 친구들 몇명이서 배다리 헌책방을 돌아다니면서

최대한 새것에 가까운 참고서를 구입해서 엄마한테 보여주던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헌책이라는거 알면서도 속아주셨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가끔 아이들이 하는 거짓말.. 내눈에는 다 보이기 때문이다..^^  ㅎㅎ

 

 

지금은 모두 없어지고 몇개만 남아있는 헌책방앞에서 아이들은 신기한듯 기웃거려본다

그리고 내 기억속에 아벨서점과 집현전은 지금까지 남아있어서 학창시절을 생각하기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고 그곳으로 들어가 혹시라도 내가 팔아먹었던..^^  참고서나 책이있는지

뒤져보고싶은 충동이 앞섰지만 아이들한테 엄마는  학교다닐때 학교하고 집밖에 몰랐어..ㅎㅎ

하고 입버릇 처럼 말했기에 참아 보기로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먼지가 폴폴 날리기도 하고 쌓여있는 먼지를 입으로

후후~ 불어가면서 봤던 오래된 책속에 끼어져있었던 하이틴로맨스라는 책도

이곳에서 첨 접했던 학창시절 꽤나 유명한 사랑이야기 책도 기억이 난다..

배다리가 발전하게되면 이곳도 조만간 모두 없어지겠지만 몇십년이 훌쩍 넘긴

추억어린 공간은 조금씩은 남겨두어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텐데...

 

 

 

 창영초등학교 공용주차장에 그려져있는 벽화와 새롭게 벽화거리가 조성될거같다..

인천에 살면서도 이곳에 벽화가 그려져있는줄 몰랐는데 얼마전에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되었다

기회가 있으면 한번정도는 다녀와야지 했는데 아이들과 배다리 헌책방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생각나서 한번 들러봤는데 벽화는 몇점 없었지만 오길잘했다는 생각이들었다

인천은 이곳말고 열우물벽화골목이 있고 또 몇군데가 있다고하는데

그렇게 알려지지 않고 벽화그림도 얼마 안되서 아직까지 벽화골목이라고 단정짓기

힘들지만 벽화거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는데 물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다양한 그림들과 생각지도 못한곳에서도 그려져있는 벽화들을 볼수있는데

소나무그림으로 유명한 솔거가 본다면 붓을 던졌을지도 모를 커다란 벽에는 그려져있는

소나무는 혹시라도 새가 떨어져있지 않는지 밑을 한참을 쳐다보게했다..^^

풀들이 돋아나있는 빈 공터에는 때이른 코스모스가 피어 여름을 무색하게 했으며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푸른하늘을 가진 벽은 하늘로 날아가는 집처럼 느껴진다

 

 

 다시 헌책방을 끼고 돌면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어랏~! 깡통로봇이네.. 하고 인사를 할뻔했다..^^

양철을 아무렇게 이은듯한 느낌은 들지만 손가락도 있고 눈도 있고 갖출거 다 갖춰진 로봇이

금방이라도 움직일거처럼 느껴졌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걸 보니 지금은 충전중인 모양이다..ㅎㅎ

로봇이 세워진곳에 문이 조금 열렸길래 무엇하는곳인가.. 하고 빼꼼이 들여다봤는데

아무도 없었던게 아쉬웠고 아마도 어떤곳이 궁금해서 한번 찾아갈거같다..

 

 

사진의 특수효과를 줘야한다고 딸은 옆에서 비눗방울을 연신만들어대고

아들은 걸리적 거린다고 그만하라고 말하면서도 비눗방울 날릴때만 셔터를 눌러댄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었을때 이곳에 헌책방이 남아있다면

나랑 함께 나눴던 오늘의 이야기를 다시 들려줄수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