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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바다가 살아있는 곳 구시포해수욕장..

 

바다가 살아있는곳 고창 구시포해수욕장

 

도로를 달리다보면 작은 창문사이로 아카시아향이 느껴진다

그 향에 취해 나도 모르게 길게 숨을 쉬어본다..

올해들어 처음 맡아보는 달콤한 아카시아향.. 벌써 아카시아꽃이 폈구나

 평일에도 주말에도 여행을 가지만 미쳐 느끼지 못했던 아카시아향이

그날은 더 진하게 느껴지며 정신없는 생활속에서 여유를 좀 찾아본다

울릉도 다녀와서 세탁기안에 가득 빨래를 하고 널고 그리고

그 빨래가 뽀송뽀송 다 말라갈때쯤 다시 걷어 베낭안에 차곡차곡

넣어서 2박3일 중학교3학년 수학여행을 함께 하기위해 준비를 한다

이제는 짐을풀고 짐을싸고 하는일이 내 일상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런

일들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다니다보면 지칠만도한데 여행에 대한

내 욕심은 여행을 다녀올때마다 차곡차곡 더 쌓이는듯하다..

아...이번에도 아무 사고없이 2박3일 전북권 수학여행을

무사히 다녀와야할텐데...^^

 

 수학여행 이틀째 되는날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면서 하루일정을 무사히 소화할수있을까..

아침을 먹고 선운사 도솔암까지 트레킹을 해야하는데 요즘학생들 100미터안되는 거리를

차로 움직일러고만 하는데 내심 걱정이 앞선다...

잠시나마 걱정했던 마음이 부끄럽게까지했던 비맞고 도솔암까지 트레킹..^^

쌤~ 왜 올라가야해요..? 하고 물어보면서도 끝까지 따라와준 녀석들이 내심 기특하다

그리고 점심먹고 찾아간 모래가곱고 조개잡이 체험해볼수있는 고창 구시포해수욕장..

다행이 해수욕장을 찾아갔을때는 비가 그치고 물도 적당히 빠져있어서 놀기에는 딱이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백사장에서 서로 편을 갈라 족구를 즐기고 여자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사진을찍거나 모래을 열심히 파 헤치면서 조개를 줍고 게를 잡으면서 즐겁게 논다..

 

전북 고창군 자룡면에 위치한 구시포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면 모래가 곱고

길게 뻗은 백사장과 물이 빠져나가면 해변가는 축구를 할수있을정도로

모래가 단단하며 주변으로는 송림이 울창해서 여름에도 야영하기에 적당했다

이곳에 오면 바다가 살아있구나.. 하고 느낄수있을정도로 바다에 사는 생물들을

만나볼수있는데 흐물흐물 해파리처럼 비슷한 생물을 보곤 모냥빠지게

소리를 질려대는통에 그게 모가 무섭냐고 웃었던 학생들이 생각난다..^^

 

 

 구시포해수욕장을 소개하면서 학생들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절대로 물장난은 하지 말며 장난으로 친구들 물속에 빠뜨리지 말자....^^

녀석들 네~~ 하고 대답도 안하길래 혹시라도 장난치다가 다치지는 않을까 하고

내심 긴장하면서 40분을 보낸듯했다..ㅎㅎ  다행스럽게 한명도 빠지지도 않았고

심하게 장난도 하지 않아 버스를 탈때는 다들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바다를 처음 보는 학생들도 있다고했다..그리고 맨발로 백사장을 걷고싶다고 했었다

그리고 바다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바닷속까지 볼 요량으로 모래를 열심히 파 헤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학창시절에 한번쯤은 다 겪었을 호기심.. 예나 지금이나 다 똑같다..

 

 

 쌤~~~ 하고 나를 부르길래 가까이 가봤더니 게를 몇마리를 잡아선 그걸 보여준다

많이 잡아서 이따가 저녁때 맛잇는 꽃게탕을 끓여준단다...ㅎㅎ

맛있는 꽃게탕 기대해볼께...^^ 행동들이 순수하고 이뻐서 저절로 미소가 생긴다..

 

 손톱보다 작은게가 작은 구멍으로 들락달락하면서 아주작은염소똥처럼 구슬을 만든다

여학생들은 징그럽다고 발로 으깨지만 돌아서면 어느새 또 동그란 구슬을 만들어놓는다

작은게와 여학생의 말없는 전쟁이 시작되었던곳..^^

 

 

 

 

 

 

저녁때 낙조가 근사할거 같은 구시포 해수욕장을 뒤로한채 우린 숙소로 향한다

나도 학생이되어 함께 거닐었던 구시포해수욕장..

그리고 그곳에 남기온 추억들.. 나중에 또 찾게되면 그날의 기억들이

모락모락 피어올라오겠지...^^

 

수학여행다녀와서 더열심히 공부하고 있을러나..^^

갑자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