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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아름다운 전나무숲길과 관음조의 전설이 있는 내소사..

 

마음이 답답할때는 버릇처럼 찾아가는곳 내소사..

 

답답하고 마음에 수양을 쌓기위해 떠났던 사찰여행 1박2일

정읍에서 하룻밤을 자고 마지막 코스인 내소사로 향한다..

내소사는 이번 방문까지 헤아리면 열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로 자주

갔던 곳이지만 갈때마다 다른 이유로 찾아갔던곳이라

각기 다른 추억과 사연들로 가득한 곳중에 한곳이다..

그때 함께 했던 사람들과 연락이 되거나 아니면 끊겨버린

사람들도 있지만 찾을때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그곳에서의 추억들이 전나무길을 걷거나 대웅전앞에 서있을때도

문득 생각 나면서 미친(?)여자처럼 헤벌쭉 거리면서 다닐때가있다

그땐 여럿이서 여행 참 많이도 다녔는데...ㅎㅎㅎㅎ

다들 잘살고있겠지....^^

 

여기에 들어오는 분은 모든일이 소생되게 하여 주십시오... 라는 헤구 두타 스님의

원력에 의해 백제 무왕 34년에 창건된 고찰중에서 가장 으뜸인 내소사..

임진왜란때는 대부분 소실되는 불행한 일도 있었지만 임진왜란이 끝나고 난후

다듬고 보존해와서 지금에까지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한다..

일주문을 들어서고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전나무숲길은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날에는

전나무 특유의 냄새가 가득한 곳으로 계속 콧끝을 자극시켰던곳이다..

 

가을 전어가 풍년일때 내소사를 찾았을때가 있었는데 식당에서 풍겨져오는

전어굽는냄새때문에 함께한 동생들과 자리를 잡고 막걸리 한잔으로 정신이 팔렸을때가

있었고 해질녘 취기가 조금있는 동생들을 데리고 내소사 전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술마시고 법당 출입을 할수없다고 강력하게 말렸던 일들이 생각이난다

그래서 내소사를 찾을때마다 그때 맡았던 가을전어 냄새가 생각이 나곤한다

같은곳을 찾아가도 다른 추억들이 생각나는데 난 추억만으로도 부자다..^^

 

 

내소사하면 일주문에서부터 천왕문에 이르기까지 길게 심어놓은 전나무숲길이 생각난다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이곳은 사계절 찾아도 항상 좋은 느낌으로 가득한 곳이다

너무 조용해서 저절로 소곤소곤 귓속말을 하게되는곳... 이곳을 걸으면 그동안에 어색했던

관계도 한층더 가까이 다가갈수있을거같다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아.. 누가 저런 못된짓거리를 했는지..ㅡㅡ 이해할수없는 사람들이 있다..

저렇게 버린사람을 찾아서 캔까지 다 먹게 해야한다...

 

 

 

 

내소사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는데 일주문앞에 한그루 천왕문 앞에 한그루가 서있는데

모두 500년과 1,000년이 넘은거라 한다... 일주문앞에 서있는 느티나무는 500년정도 되었는데

절안에있는 할아버지 느티나무와 짝을 이룬 당산나무 라고한다..

해마다 정월 보름이면 이곳에서 당산제를 지낸다고 하는데 오랜세월만큼이나 나무에 묻어있는 이끼들이

그 흔적을 이야기해주지만 아직까지도 초록옷을 입은채 그곳에서 꿋꿋하게 서있었다..

 

 

 

 

 

내소사는 전나무만 유명한것이 아니였다... 내가 찾아갔던날은 벚꽃으로 가득한 절내를 볼수있었다

다른 사찰에 비해 절내 앞으로 연등을 달지않아서 대웅전도볼수있고 내소사를 전체를

볼수있어서 어찌나 감사한지..^^ 그동안에 석탄일을 앞두고 절내에 달아놓은 연등때문에

조금 곤혹을 치루고 있었다..ㅡㅡ

 

 

내소사는 보물 제291호로 지정된 대웅보전도 유명하지만 태종 12년에 건립한 2층으로된

누각인 봉래루와 승려와 일반 승려들의 수학정진을 위해 창건된 설선당과 요사..

통일신라 초기부터 있던 절로 신라 고승 진표율사가 창건하였으며 3년을 기도하여 지장보살의

현신수기와 간자 12매를 얻었다고 전해지고 있는 지장암을 비롯하여 청련암과 관음전까지

내소사는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간직한 아름다운 도량으로 손꼽히고 있다...

 

대웅보전앞에 서있는 삼층석탑은 전북지방문화재 124호로 지정되었다 한다..

그리고 전설을 가지고있는 대웅보전이 있는데 어느날 목수는 산에서 재목을 잘라와

다듬고 잠도 자지않고 목침을 자르고 대패질을 하여 절 주위에 목침만 가득 해서 사미승이

하도 답답해서 목침만 깎고 절은 어느세월에 지을건지 물어봤는데도 대꾸도 하지않고

목침만 깎고 있었다고하는데 사미는 그런 목수가 은근히 미워서 목침 한개를 감췄다고한다..

꼭 3년이 되는날 목침을 세워본  목수는 눈물을 흘리면서 아주 절망적인 표정으로 스님한테

법당을 지을 인연이 없는것 같다고 3년간 켠 목침이 하나가 부족하니 제 경계가 부족하여

업연을 이루지못하게 된거 같다고 말을하니 목침이 그대의 경계를 말하는것이 아니니 서둘러

법당짓기를 원했으며 목수는 목침한개를 빼놓고 짓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한다..

그래서 지은 대웅보전에는 천장의 남쪽 공포 한가운데에 목침만하게 비어있는곳이 있는데

내소사를 가게되면 다들 찾아보시길...^^

 

 

 

내소사에는 법당 삼존불을 모신 불단 후불벽면에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있는데

백의관음보살좌상의 눈을 보고 걸으면서 눈이 따라오는데 그 눈이 마주치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전해져오고 있는데 사찰내부나 그림은 사진으로 담아오지않은터라..^^

그냥 눈으로만 마주하면서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대웅전의 꽃살문은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조각이 섬세해서 향이느껴질정도였고 400여년의 세월이 흘러올동안에 부식되고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지만 세월이 흔적이 묻어나와 그 나름대로의 멋들이 풍겨져나온다..

도자기를 그만두고 한동안 나무조각에 심취(?)해 있을때 조각도로 열심히 나무를 깎던

때가 있었고 단청에 미쳐서 단청만 찾으러 다닌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해놓은게 하나도 없다... 아훔...  ㅡㅡ

 

내소사에는 대웅보전에 얽힌 이야기도 있지만 법당 단청에서 전해져오는 전설이 있는데

법당을 완공하고 단청을 하기위해 화공이 법당으로 들어가면서 단청을끝내기 전까지

절대로 안을 들여다보지말라고 당부를 했지만 한달이 지나도 화공이 나오지않자

호기심많은 선우스님이 살짝 문을 열고 법당안에 들어갔는데 화공은 없고 오색영롱한

새 한마리가 입에 붓을 물고 날아다니며 그림을 그리다가 스님을 보더니 단청 한곳을

마무리 짓지 못한채 피를 토하며 그대로 하늘로 날아가버렸다고한다..

관음조에 얽힌 전설도 내소사에서는 흥미롭게 느껴진다...^^

 

 

마음을 다스리기위해 떠났던 사찰여행은 내소사를 끝으로 이렇게 마무리를 지어본다..

내일이면 또다시 다른 하루를 살겠지만 오늘 이날만큼은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여행이였다고 이야기하고싶으며 한층 넓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대할수있을거같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