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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제주도

제주도 푸른밤 잊지못할 추억과 경험을 해본 바릇잡이..

 

제주도 푸른밤 잊지못할 추억과 경험을 해본 바릇잡이..

 

갑자기 제주도가 그리워 1박2일 계획으로 제주도로 향했고 첫날 우도와

성산일출봉 그리고 섭지코지를 따라 푸른빛 제주도의 바다와 바람을

맞으면서 드라이브를 하기 시작했다.. 10분만 나가도 바다를 볼수있는

인천에서 살지만 제주 바다하고 인천 바다하곤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로

사뭇 다르고 갯벌이 많은 서해안의 특정상 푸른바다색를 본다는건

하늘에 떠있는 별을 따는게 더 쉬울정도였으니 갯벌 냄새 폴폴~ 풍기는

인천 바다가 좀 지겨워지지 않았나 생각도 들지만 바다를 보기위해서

인천으로 오는 사람들이 이 글을 본다면 복에겨운 다 큰 어른이

바다가 싫다고 떼쓰는 볼상 사나운 말이 될수도 있지만..^^

인천에 살아 바다를 가까이서 볼수있지만 여름에 습하고 겨울에 춥고

꼭 좋은것만 있는건 아니고 그렇게 부러워할만은 것은 아니다..

보고싶을때 가끔 찾아가서 보고오는게 오히러 더 좋을때가 있듯..

 

 제주도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을 끼고 해변으로 야간에 횃불을 켜놓고 바릇잡이를 한다고했다

바릇잡이 라는 말이 생소해서 물어봤더니 얕은 바닷가를 돌면서소라와 보말 미역

그리고 톳같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말하는 제주도 방언이라고 했다..

낮에는 소라들이 물속에서 숨어있어서 손으로 잡기 힘들고 물이 빠지는 밤에

햇불을 들고 바위틈속에 숨어있는 소라를 손으로 직접 잡거나 톳을 잡는거라고했는데

제주도에서는 낙지 보말같은 야행성 해산물이 많기때문에 횃불을 이용한

야간 바릇잡이가 행해져 왔다고했으며 그 행사를 3월23일 딱 하루 진행한다고했다

운좋게도 제주도 첫날여행때 그 행사를 만났으니 보기드문 귀한 광경에 기쁨이 더했다..

생각같아선 한보따리 잡아서 구어먹고 삶아먹고 회를 쳐서 먹고싶었는데

주최측에서 준비해준 비닐은 받아들긴했지만 섣불리 앞장서서 잡기가 힘들었다

체험을한다고하면 어찌나 서툰지 한마리도 잡지도못하고 옷은 옷대로 망치고

어설프고 궁뜬 행동때문에 그냥 옆에서 있는게 도와주는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옆에서 지켜보는것도 재미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제주도는 바다가 밀려나간 자리에 또다른 작은 바다가 생겨서 검은돌을 섬으로 만들어버린다

한달내내 제주 바다를 품에 안고서 조금씩 따분할때마다 흘러보내버리듯

그렇게 바다를 안고 살고 생각이 제주도를 올때마다 더 간절해진다..

오히러 제주에 오지 않으면 제주만 갈망하게 되는데 막상 도착해보면 그냥

돌아가고 싶지않을 정도로 제주도는 나를 강하게 끌어당긴다.. 그냥 살아버릴까..?  ^^

하고 말한다면 다들 아냐아냐.. 그냥 가끔 놀러와 니가 오면 물 흐려져..ㅡㅡ  ㅎㅎ

하면서 손사래를 지으면서 어서 가라고 떠미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

이것저것 신경쓰지 않고 그냥 살고싶을정도로 제주도는 나에게 있어서 미지의 섬이다

 

 

 낮에는 미역하고 톳을 이곳에서 채취하도록 톳어장을 개방했으며 밤에는 횃불을 들고

바릇잡이도 하면서 바닷가에 깔려있는 보물들을 줍도록 바릇잡이 어장을 개방한다고했다

다들 횃불을 손에 한개씩 들고 비닐이나 양동이를 들고 어두운 바닷가로 씩씩하게 나간다

그리곤 약속이나 한듯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숙여 무언가 열심히 잡고 있는데

이날 제주에 부는 밤바람이 심상치가 않았는데도 추운줄 모르고 열심이다..

난 두손을 주머니에 넣고 이들이 하는 행동들을 지켜보면서도 성큼 내러가

잡을만한 용기가나지 않고 밤눈이 어두워 발이라도 헛 디틸까바 그게 더 겁났다..ㅡㅡ

에거거거... 먼저 하기도 전에 겁부터 나거나 걱정이 앞선다..

 

 

 

 조금 떨어진곳에서 열심히 잡고있는 노 부부의 모습이 정다워 보인다..^^

얼마나 잡았을까.. 봉지를 쳐다봤는데 몇마리 잡은듯 묵직해본다..

심하게 불어대는 제주 바람에도 전혀 춥지 않을 털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

이곳에 있는 소라를 모조리 잡아갈 정도 완전 무방을 하고 오신듯하다..

 

 결국은 잡지 못하고 남이 잡아온 소라를 보면서 내가 잡은듯 담아봤다..^^

이거 구어먹으면 정말 맛잇겠다.. 목구멍으로 굵은 침이 꼴깍 넘어가는게 느껴진다

인천에서 왔다고 했더니 관계자님이 맛보라고 몇개 넣어주신다고하는거

딱히 구어먹을때도 없어서 정중히 사양을 했는데 지금도 후회가 된다.. 에거거거..

 

 

제주 밤하늘에도 이쁜별이 떠있고 바닷가에도 이쁜별이 움직이고..^^

수없이 많은 별들이 어느새 내 마음으로 들어온다...

딱 하루동안 실시되었던 제주도 톳채취와 전통어로 문화 체험 색다른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제주도를 알게되어서 기분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