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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너무 아름다워 혼자보기 미안했던 세량지에 핀 산벚꽃..

 

혼자보기 미안했던 세량지에 핀 산벚꽃..

 

여행가이드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여행..^^  새벽에 일어나 바로

세량지로 달려가 모락모락 피어올라오는 물안개와 세량지 주변으로

산벚꽃이 지금쯤 피어있을거란 기대를 가지고 일찍 잠을 청해본다

하지만 그동안 쉬는 시간 없이 일을 한덕분에 아주 푹~ 자버렸다..ㅡㅡ

알람시계를 3시에 맞춰놓고 잤는데 평소에 일어나는 6시에 울리는

알람소리에 놀라 일어나보니 이미 늦은듯.. 그렇다고 여행을 포기할수없어서

기왕에 늦은거 서두르지않고 출발해본다..

휴게실마다 들러서 커피도 마시고 배가 고프니 우동도 사먹고..^^

휴게실에서 혼자먹는 우동맛은 아주 죽음이다..ㅎㅎ 이제는

우동먹는것도 익숙해져버렸으니 주변시선 따윈 신경안쓴지 오래됬다..

졸릴수도있으니 오징어도 한마리 사서 질겅질겅 씹으면서

다시 출발해본다.. 이번에 혼자 다녀온 여행은 세량지를 시작으로

주로 사찰을 많이 다녔는데 마음을 억누를수있는 시간은 된듯하다..

 

 해년마다 산벚꽃이 필때쯤이면 이곳을 찾게된다..^^ 작년에는 산벚꽃이 다 떨어지고

잎파리가 파랗게 나왔을때 찾아갔기에 어떤것이 벚꽃인지 구분을 할수가없었다..

여행을 자주 가다보니 지금쯤이면 어디에 꽃이 피었겠다.. 는 정보는 빨리 수집이 된다..^^

이번에 찾아간 세량지도 화순쪽에 꽃소식이 어느정도 진행되었는지 물어본다음에

그곳으로 향했기에 산벚꽃이 만발하는 모습을 세량지를 찾은이후로 첨 본듯하다..

하지만 많이 말라있는 세량저수지에 물이 100%를 채워주지 못했다..ㅡㅡ

 

 난 안개를 몰고 다니는 모양이다..ㅡㅡ 여행만 갔다하면 항상 안개가 낀다..

이번에도 맑은 하늘이 좋아서 저절로 룰루랄라 콧노래가 나왔는데 어느새 큰 보자기가

된듯 산을 뒤덮고 있었다.. 구름은 아니고 분명 안개였다..ㅡㅡ

조금가면 걷히겠지.. 생각하면서 걱정을 떨쳐버렸지만 안개는 화순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때 걷히면서 희뿌옇게 여운만 남긴채 맑은 날씨도 아니고 흐린날씨도 아니고..

무언가 많이 부족한 하늘을 보여준다.. 차라리 안개낀 하늘을 보여주던가.. 에거거거..

 

 세량지를 둘러싼 마을 세량면은 산이 가장 아름다운 곳임에 틀림없다..

산전체가 벚꽃으로 가득한날 봄에 흰눈이라도 온듯 멋진 산 모습이다...

가을에는 온적은 없지만 가을에 오면 단풍으로도 아주 멋질거같다...^^

 

 

 여러모로 많은 아쉬움이 남아있는 세량지는 혹시라도 그곳에만 비가 오지 않을까..

하는 터무니없고 황당한 상상을 해본다..ㅡㅡ  ㅎㅎㅎ  안개가 걷히면서 뿌연하늘은

점점 맑아지는 듯했지만 물 부족으로 인해 수면에 둥둥 떠있는 벚꽃을 담지 못한 아쉬움에

휴우~~ 하고 한숨소리만 저절로 나온다...

매년 찾아올때마다 벚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벚꽃을 봤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지..생각하면서도 세량지를 내려오면서 자꾸 뒤를 쳐다보게된다..

아무도 없는 세량지 주변을 터벅터벅 흙먼지만 폴폴 풍기면서 내려가면서도 아쉬운지

가을에 단풍을 찍으러 이곳에 오게되면 그때는 물이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물이 부족해서 2% 부족했던 세량지는 산벚꽃이 피어서 그걸로 만족해본다..

다음주쯤에 왔으면 그나마 벚꽃도 못봤을거 아냐..

 

1박2일동안 사찰을 주로 돌아보면서 심신수양..^^ 을 하고

무사히 집에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