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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행복하게/오래간직하기

여행가이드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또다른 여행..

 

여행가이드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혼자만의 여행..    

 

적성에도 맞지않았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여행가이드생활 어언 6개월째..

 에게... 고것밖에 안됬어..?  하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 6개월이라는 

시간은 돈주고도 살수없는 값진시간이였다

몇년을 주변에서 지켜보던 지인이 소개해준 여행가이드..

지금 다니고있는 회사보다는 좋아하는 여행도 할수있고  여행기도

 올릴수있으니 너정도의 능력이면 충분히 할수있을거란말에

시작하게됐던 가이드일... 

지금의 나는 간과 쓸게는 이미 닿아서 없어져버렸고..^^  

각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보니 까칠한 내 성격은 

그들로  인해여 동글동글 해버렸으니 이건 고마워 

해야할 일인지도 모르겠다...ㅎㅎㅎ

 여행을 좋아해서 시작한 가이드일은  여행하고는 

절대로 병행 할수없는 평행선이란걸 알게되었다..  

 

하루 일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는 여행중 팽팽했던 긴장감들이

 더위에 축축~ 늘어나는엿가락처럼 흐물흐물해져버릴때가 더 많다..

그럴때는 함께온 가이드들과 캔맥주를 한잔 한다던가 아니면 조용히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그날 있었던 일들을 차분히 정리할수있는 시간을 갖곤한다

어쩔대는 80명이 넘는 사람들을 혼자서 다 관리해야할때는 내몸을 두개로  나누고 

싶을때가 가끔 있었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시간속에서 

큰 감동은 마지막 인사말에 고생했어요.. 여행 참 좋았어요..^^ 하고 말할때는 

보람도 느끼면서 어느새 뿌듯해짐을 느끼곤했었다

하지만 좋은일만 있는건 아니기에 꽃이 피어야할 시기에 꽃이 피지 않았을때나

여행에서 쓸데없이 긴 시간을 줘서는 시간을 길바닥에 버리는 일들도있었고

저번주에는 아무것도 없는 꽃지 해수욕장에서 3시간동안을 돌아보게해서

바닷바람에 목감기에 걸리게 했던 일들도 있으니 그럴때마다 터져나오는 

불만들을 일일이 감당하지 못한채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고싶을때도  몇번 있으니 

주변사람들이 여행도 하면서 가이드도 하고 돈도 벌수있으니 얼마나 좋아...^^  

하고 말할때는 그저 웃기만 한다..  

 

  두달동안 주말마다 전라도땅을 밟을때가 있었는데 광양매화마을과 쌍계사 벚꽃길은 

이제 눈감고도 찾아갈수있을정도로 손바닥 보듯 훤~ 하다..

매일 가던곳이라 지겹게도 생각이 들지만 하루하루 봄햇빛 받아가면서 피어나는 꽃들과

 이름모를 풀들을 보고있으면 매일찾아오는 나를 위해서 이벤트를 매일매일 보여주는듯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정작 쌍계사10리길 벚꽃이 만개했을때는 차가 밀려서 제대로  걸어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서운함은 잠시 잠깐뿐.. 소양강 주변으로 피어있는 벚꽃은 그 어느곳 몹지않게 근사하고 멋졌다

계속 시작되는 봄꽃맞이 여행들.. 진안 마이산의 벚꽃길과 수덕사의 왕벚꽃..

아직까지 피지는 않았지만 차츰차츰 올라오는 기분좋은 꽃소식들

여행가이드를 시작하고부터 사람들이 나에게 가끔 꽃소식을 물어본다..^^   

 

스트레스 받는날보다는 보람찬 날이 더 많았던 6개월간의 가이드생활..

별로 한것도 없는데 지금은 스트레스해소가 필요할때..^^

여행가이드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혼자만의 여행이 아닐까..  

그래서 난 다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기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