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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그녀들과 함께 다녀온 잊지못할 수학여행 2박3일..

 

그녀들과 함께 다녀온 잊지못할 수학여행 2박3일..

 

학교다닐때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거리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난 서슴치않고 수학여행이라고 이야기를 할거같다..

물론 그때도 지금처럼 싸돌아 다니는걸 좋아했던지라..^^

수학여행이라고 별다른건 없었지만 친구들이랑 선생님들이랑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콧소리 깨끗한

바람을 넣고 온다는 그 이유만으로도 마음 설레이는 여행이

아니였을까.. 생각도 들지만 무엇보다 부모님곁을 떠나 친구들이랑

함께 잠을 잘수도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할수있다는게

더 중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학창시절의 수학여행을

생각하면 친구들 모두 잠들때까지 기다렸다가 얼굴에 낙서를

해놓고 내가 안한것처럼 내 얼굴에도 낙서를 하곤 잠을

잤던 소리없이 말썽을 곧잘 피었던 학생 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처럼 즐거운때는 없었던거같다...^^

 

개나리 진달래 매화꽃이 피고 바람에 꽃잎이 날릴때쯤이면 벚꽃이 하얗게 피어

완전한 봄이 우리곁에 왔음을 알려주듯이 봄이면 생각나는 마음 설레이는 행사가 있는데

즐거운 소풍과 현장학습 그리고 마음까지 들뜨게 했던 수학여행이 아닐까..

부모님곁을 벗어나 유일하게 외박이 허락되는 수학여행..^^  2박3일동안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풋풋하고 파릇한 새싹(?) 과도 같은 중학교 2학년 3개학급이랑 함께 한 수학여행..

중학교 여학생들은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는 50~40년생으로 구성된 이쁜 여학생들..^^

늦은나이에도 불구하고 학업을 포기하지않고 공부하는 열정 그리고 끼..

이번 여행가이드를 하고온 2박3일동안 난 그녀들에게 열정과 끼를 배웠다..

그녀들을 다른사람들은 만학도라고 부르지만 난 만학도가 아닌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진 지금 여자 중학생 또래 보다 더 맑은 영혼을 가졌음을 느꼈다..

이틀째 되는날에는 비가 와서 들어가지못한 외도에 대한 아쉬움을

어린아이 투정 부리듯 하늘에대한 원망을 끝내는 참지못하고 쏟아내는

모습을 보는 내내 나조차도 마음이 아파서 견디지 못했으며

나중에 5월에 가면 더 근사할거란 이야기만으로 위로를 해야하는 내 자신이

그날은 왜 그리 작아 보였는지..ㅡㅡ  에거거거거..

 

 

 

 

 기행문이 숙제로 있다면서 각자의 필기도구를 챙겨서 열심히 적는 모습속에서

학교다닐때 나하고 거리가 먼 모습들이 보였으며..^^  설명 하나하나 들을때마다

열심히 기록하는 모습속에서 배우지못한 공부에 대한 한과 열정을 느낄수가있었다..

통영에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 미륵산 전망대까지 계단길도 힘들어 하지 않고

올라가는걸 보고있자니 땀 흘리고 헥헥헥~ 거리면서 올라가는 내 거친 숨소리조차도

그녀들한테는 미안할 정도로 아주 팔팔한 모습들이였다..

아..역시 난 물렁살에 저질 체력을 가졌어..ㅡㅡ   나도 질수가없다 싶어서

몇계단씩 올라가 앞장서 보지만 끝내는 나를 앞질러 버린다... 쩝..

통영을 갈때마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리고 흐릿해서 타보지못했던 케이블카..

복을 잔뜩 가진 그녀들 덕분에 나도 덩달아 케이블카에 올라본다..^^

조금은 흐릿했지만 저정도의 전망이라면 꽤나 훌륭한 모습이 아닐까..

통영에 케이블카 타고 바라본 한려수도는 몇일있다가  컴 인 수우우운...^^

 

 

그녀들과 수학여행 2틀째 되는날에는 비가 오고 강풍이 불거란 일기예보에 밤잠을 설쳤다..

거제도 구조라에서 배를 타고 해금강을 관람하고 외도까지 가기로했던 일정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외도를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서 어떻게 해서든지

배를 띄어 외도에 들어가야만 했었다.. 하지만 자연앞에선 속수무책인지라 외도를 포기해야했다

 

 

 

 외도대신 다녀온 한산도에 제승당과 학동몽돌해수욕장 그리고 신선대..

배를 한번 타본것으로 만족해야했고 인적이 드문 한산도의 제승당에서 이순신장군의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과 일본군의 배를 가뿐하게 물리쳤던 그의 전략을 배워봤다..

길가에 피어있는 개나리와 진달래 바람이 불면 툭~ 하고 떨어지는 빨간 동백꽃들 속에서

모가 그리 재미있는지 그녀들의 웃음소리도 점점 더 크게 들려왔고 지금도 들리는듯하다

마치 내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 낙엽만 바람에 굴러가도 재미있다고 까르르~ 웃었던

그때의 모습들이 떠 오르면서 만감이 교차되는 순간을 느껴봤다..

순수하고 여린 감정들을 가진 그녀들...^^

 

 아쉬움을 뒤로한채 2일째 마지막밤에는 다들 광란의 밤을..^^

공부하느라 쌓인 스트레스와 집안일하고 남편과 자식들때문에 생겨버린 스트레스도

이날만큼은 모두 날려버린채 다들 가뿐한 몸과 마음이 된 느낌을 받았다..

레크레이션 강사와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던 나에게로 달려와 꼬옥~ 안아주면서

2박3일동안 돌봐주느라 고생했고 그리고 고마웠다고 이야기해주는 그녀...

조명에 눈이아파 썬글라스를 끼고 있었기 망정이지 빨개진 눈시울을 들킬뻔했다..^^

함께 잠자고 함께 밥먹고 함께 버스로 이동하면서 정이 쌓였던 모양이다..

나도 참 주책스럽다....

 

 어제 비오고 바람불었던 날이 미안했던지 3일째되는날은 따뜻한 햇살이 고맙다

해인사를 돌아보고 점심을 먹고나니  2박3일의 수학여행이 서운하고 아쉽기만 하다..

좀더 더 열심히 가이드도 해야했었는데 그리고 더 친절하게 대했었어야 했는데...

각반마다 돌면서 버스안에서 그동안 고마웠다고 이야기를 하는순간에도

미안한 마음이 먼저 앞서는거 보면 가이드를 하면서도 내자신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나에게 열정과 끼를 가르쳐준 그녀들..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수학여행이 될거같고 그녀들이 고마웠다..^^

 

부곡길가에 피어있는 벚꽃.. 진해를 가지않고도 벚꽃을 실컷 봐서 좋다고 이야기했던 그녀들

아마도 몇일동안 차안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잊혀지지 않을거같다..^^

 

 

 

추신..^^   2박3일동안 수학여행가이드 다녀오고 토요일하고 일요일은 쌍계사로..

이웃분들 방문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ㅡㅡ 

토요일에 돌아오는대로 찾아뵐께요.. 그리고 쌍계사 벚꽃소식도 가지고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