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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살고있는인천

태어나서 처음 야생화 찾아 영흥도 삼만리..

 

 영흥도로 야생화 찾아 삼만리..

 

예전에 아주 어렸을때 재미있게 본 만화영화가 있었는데

멀리 떨어진 엄마를 찾기위해 혼자서 배를 타고 차를 타면서

나중에는 엄마를 만난다는 그런 만화였고 그때 제목이

엄마찾아 삼만리.. 였던거같다... 일요일 아침이면 늦잠자는

나를 일찍 깨어나게 하고 그 만화가 끝나면 다시 잠이들정도로

아슬아슬 과연엄마를 찾을수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보곤했는데

난생 처음으로 야생화를 찍고 야생화를 찾으로갔던 영흥도 여행을

야생화를 찾아 삼만리... 였다고 이야기를 하고싶었다..^^

수시로 왔다갔다 했던 영흥도.. 그곳에 곱고 고운 야생화가

숨어있었다는거 전혀 모른채 바닷가를 거닐거나 그저 회를 먹기위해

찾아가는걸로 만족해야 했었는데 이젠 해년마다 영흥도를 찾는

이유가 한가지 더 생긴거같다..^^

 

 영흥도의 행정구역은 인천시 옹진군으로 속해져있는데 인천에 속해있는 섬이 꽤나 있는편이다

영흥도 하면 조명이 화려한 영흥대교가 유명하며 저녁때가 되면 삼각대를 세우고

다리의 야경을 찍는 사람들도 많을정도로 낮보다는 밤에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해야할까..

야경을 잡기위해 몇번 찾아갔지만 매번 실패를 하고 돌아와야 했었는데..

하늘이 맑은날 다시가서 시도를 해봐야겠다...

 

 

 아슬아슬 45도로 비탈져있는 산위에서 용케도 중심을 잡고 서있는 모습이 대단했다

한발자욱 발을 디딜때마다 쭈우욱~~ 미끄러져선 돌맹이 굴러가는 소리로

그곳에 분위기를 깨뜨려버리는 진상을 몇번 부리고 난후 겨우 중심을 잡아본다..

그리고 땅을 뚫고 나오는 야생화들이 낙엽속에 숨어 있기에 항상 발밑을 보면서

조심 또 조심스럽게 걸어가야한다는거... 나처럼 덜렁덜렁 거리는 성격을 가진 사람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을정도로 세심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야생화 찾기였다..

발밑을 보면서 미끄러지지 않기위해 가지를 잡으면서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을

봤으면 아마도 평소에 다른 행동을 하는 내모습을 보곤 크게 웃는 사람 몇 있을지도..

야생화를 찾은 사람들은 그곳에서 몇시간이고 쭈그리고 앉거나 누워서

야생화 촬영을 하는데 대단한 열정들이였다...

 

 

 노란색이 이뻤던 복수초.. 사진으로만 접해본 복수초를 나도 찍어보았다

역시나 접사는 어려웠는데 배가 나와서 쭈그리고 있는것도 힘든데 허리를 숙이고

자세를 최대한 낮춰서 복수초를 담아야했으며 생각보다 복수초는 아주 작았다

이렇게 작은 사진을 어쩜 그렇게 잘도 담아냈는지 야생화 촬영하는 사람들 대단하다

 많이 찍지도 않았는데 머리가 아파오고 허리도 아파오고 피가 머리끝으로

쏠리는듯 토 나올뻔 했다...ㅡㅡ 아훔...

여행다니면서 큼직 큼직한 풍경 사진이나 배경사진만 접해온 나로썬 새로운 경험이다

 

 

 

 햇빛을 받으면 뽀송뽀송 솜털이 이뻤던 분홍과 하얀 노루귀..

바람이 불면 하늘하늘 움직이는 모습이 꽤나 섹쉬해보였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솔방울 꽃..^^  저렇게 뭉쳐져있으니 나름 이쁜꽃이 되었다..

겨울내내 눈으로 덮히고 꽁꽁 얼었을 땅을 뚫고 죽지도 않고 곱게 자라난 야생화들

바람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제는 어디를 가든 복수초나 바람꽃 그리고

노루귀는 잊어먹지않고 가끔씩 아는척을 하지도 모르겠다..^^

 

 

 

 소사나무 군락지인 국사봉은 영흥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했다

전망대위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딱 트인 영흥도 일대가 다 보이고 국사봉주변으로 넓게

심어져있는 백년도 넘은 소사나무는 5월이면 꽃이 피고 10월이면 열매가 맺는다고하는데

아직 소사나무 꽃은 본적이 없다... 아마도 꽃이 핀다는 5월에는 국사봉을 오를거같다..

날이 맑은날이면 팔미도도 보이고 강화도 마니산도 보이고 멀리 황해도 해주 수양산까지

보인다고하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알리는 알림판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평일이라 차도없고 사람들도 별로 없었던 영흥도 그리고 한가롭게 낚시하는 사람들..

야생화의 묘한 매력을 마음껏 느껴본 하루였지만 야생화를 좋아하지 않냐구 물어보길래

일부러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번 빠지면 쉽게 빠져버리는 성격인지라

중독성이 강하고 자극적인 건 왠만하면 좋아하지 않기로 내 스스로에게 매일 주입시킨다..

예전에 스타크레프트에 빠져선 사흘밤낮을 밥도 먹지않고 게임만 해댔을때처럼

정신못차리고 야생화찾아 헤매고 다닐거같아 스스로 다그친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 세상에 있을까..^^

 

한동안 낚시에 미쳐서 남동생이랑 낚시하러 돌아다녔던 기억도 나고..^^

반나절 한가롭게 영흥도 여행을 마치며 따뜻한 봄이 어서 오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