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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기도

정순왕후의 뒤안길 해질녘 사릉을 걷다..

 

정순왕후의 뒤안길 해질녘 사릉을 걷다..

 

영월여행을 하면서 단종의 슬픔을 청령포에서 느꼈고 한 나라의 왕비로써

비운의 인생을 살다간 정순왕후의 삶이 안타까워 했던때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종도 정순왕후도 내 관심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을때쯤 이웃 여행블로거를 통해서 정순왕후를 모셔놓은 사릉을

다녀온 여행기를 접해본 후 그동안 잊혀졌던 단종과 정순왕후 생각으로

언제한번 꼭 다녀와야하는데.. 언제가지.... 하면서도 마음은 벌써 그곳

사릉의 돌아보고있는 상상으로 가득차있었다

한가지 깊게 빠지면 꼭 해야만 하는 단순무식한 성격을 가진지라..^^

아는 언니랑 점심먹고 경기도를 돌아보자고 했을때 사릉에 가고싶다고

주저없이 이야기할정도로 나에게는 강한 느낌을 줬던곳임에 틀림없다

청령포에서 느꼈던 애틋함을 사릉에서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단종이 영월 청령포에서 유배생활을 하고있을때 정순왕후도 궁궐에서 쫓겨나

끼니도 제대로 잇지못할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해야했으며 단종도 보지못한채

82세에 세상을 뜨는 동안에 한시대의 모든 역사속을 살다간 비운의 왕비였던 정순왕후..

단종이 유배지인 영월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자 매일같이 유배지인

동쪽을 향해 통곡을 해야했으며 통곡소리가 들러오면 마을사람들도 비통함에

함께 울었다하는데 정순왕후가 매일 같이올라 통곡했다는 산봉우리를 동망봉이라

불리우고있다고한다... 단종의 한이 서린 청령포에서는 정순왕후를 생각을 했었고

사릉을 돌아보면서 단종을 생각하면서 이루지못한 부부애를 후세에 다시만나

꼭 이룰거라 아니 벌써 다시만나 행복한 삶을 살고있을거라 위안 삼아본다..

 

 

 

단종비 정순왕후를 모셔놓은 사릉은 도로옆 정문은 닫혀있어서 혹시 개방을 안하는곳인가

싶어서 그냥 집으로 갈까.. 하다가 다시 되돌아와 옆으로 들어가니 사무실이 따로 있었으며

비공개 지역이지만 방명록에 주소와 이름을 기록하여 관람신청을하면 입장이 가능하다

 

점심을 너무 오랫동안 먹었나 보다..^^  사릉에 도착했을때는 해가 낮게 깔려있었고

소나무숲으로 비스듬이 비추는 햇빛은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이 가득했었다

수령 100년이 넘은 청실배나무가 곱게 자라고 있었으며 릉을 따라 들어가는 입구에는

소나무가 있었는데 이곳 소나무를 몇그루 청령포에 옮겨심었다는 이야기를들은거같다

잘 가꿔지지 않은듯 어수선한 느낌도 있었던 초입을 지나치면 홍살문과 비각 그리고

정자각이 세워진 사릉입구를 만날수가있는데 수수하게 살다간 정순왕후를 닮아있었다

 

 

 

 

 

 

 

 

 

 

 

 

 

 

그냥 아무말없이 걷고 또 걸었던거같다... 간혹 들려오는 웃음소리에서도 경망함이

느껴지지 않토록 조심스러워 했을 정도로 정적감이 가득했었으며 세월을 이야기하듯

무인석과 석마와 석양에는 눌러붙어있는 이끼까지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황금색으로 점점 물들어가는 사릉 궁핍하게 살았던 그녀의 삶을 따사로운햇빛으로

대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충분히 만족하실거라 믿어본다..^^

 

계절은 어쩔수없는 모양이다...  눈으로 덮혀있었던 이곳도 햇빛이 좋은곳에는

파릇파릇 새순이 돋아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