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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무서울정도로 적막했던 겨울 주산지..

무서울 정도로 적막했던 겨울 주산지..

 

청송 주산지에 가고싶어.. 하면서 노래를 부를정도로 그곳을 갈망했었는데

그 이유는 딱하나 오래전에 상영되었던 김기덕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보고 난 후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서 몇년이 훌쩍 지난 얼마후 경상도 여행을 할때 시간이 없어서

다른곳은 보지 못할지라도 이곳은 꼭 다녀와야지.. 하고 생각을 했었다

녹녹한 모습의 주산지도 보고싶었지만 아쉬운데로 겨울 주산지라도 보고싶었다

겨울에 주산지는 어떤 모습일까.. 잔뜩 기대를 하면서 그리고 오랫동안

벼르고 있었던 곳이라 두근두근 흥분이 쉽게 가시지않았다

영화속이나 지인들의 사진으로 통해본 주산지는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그리고 몽환적인 풍경을 가끔 좋아하는 나에게있어서 겨울의 주산지도

그닥 나쁘지않을꺼라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바람도 없이 따뜻한 햇빛을 나에게 잔뜩 선물로 보내줬던 그때..

그토록 갈망했던 주산지에 도착했었고 난 주산지를 바라보았다

 

1720년 8월 조선 경종 원년에 착공되어서 그해 10년에 완공 되었다고 한다

하류지역의 가뭄을 막기 위함이고 주변경관이 화려했으며 무엇보다 호수주변으로 왕버들이

자라고 있었기에 아름다운 호수가 되었다고한다..

계곡안쪽에 높이 솟은 별바위가 있는데 가을에 단풍이 들때면 옛날에 그곳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과 함께 파란 하늘을 보고있으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정도라한다

물이 많이 말라있었고 주산지는 꽁꽁 얼어 쨍한 느낌이다..

 

 

 

주산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다음 작은 산길을 따라 15분정도 걸어가면 된다

걸어가는 동안에는 얼어붙은 계곡도 볼수있고 여름이면 꽤나 울창한 숲도 볼수있으며

햇빛은 따뜻했지만 아직 이곳은 봄이 오기에는 이른 그런 곳이였다

멀리서 중년 커플이 두손을 꼭잡은채로 내려오고 그리고 두손을 꼭 잡은 젊은

커플이 내 앞을 가로질러 올라가고있다....ㅡㅡ 아훔...

거참.. 여행중에 외롭거나 차라리 둘이서 올걸 하고 후회한적은 지극히 드물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외로움이 밀려온다.. 에거거거거..

그래도 카메라를 옆에 끼고 당당하게 젊은 커플 옆을 지나서 걸어가본다..^^

모.. 한두번 있었던 일도 아니고 이런일 가지고 새삼스럽기는..

 

 

 

봄이면 바위틈에서 또다른 생명이 꿈틀거리면서 자란다고한다..

부처손을 비롯하여 괭이눈, 돌미타리와 그리고 바위 채송화도 꽃을 피운다하니

봄이면 겨울보다는 이곳이 더 활기차보일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걷다보면 낙엽송이라고 불리우는 일본잎갈나무숲길이 나온다

바람이 스치는소리에도 큰 소리를 내면서 나무가지들이 흔들렸다

 

 

 

 

 

 

 

주산지를 너무 기대를 하고 들떠있었을까...

겨울에 찾은 주산지 무서울정도로 적막했었다.. 함께 올라온 젊은 커플은

일찌감치 내려가 버렸고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작은바람에 나뭇가지 스치는소리도 크게 들렸고 가끔 울어대는 산새소리에

깜짝 놀래는걸 몇번했을때 갑자기 혼자라는 생각에 머리카락이 위로 올라가는느낌이다

꽁꽁 얼어버린 주산지는 4월이 되어도 얼음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얼어있었고

돌맹이를 하나 집어 멀리 던져 보았는데 팅겨져 얼음위를 굴러간다

내가 생각했던 주산지.. 그리고 겨울의 주산지는 시간이 멈춰버린거같다

그렇다고 쓸쓸하거나 적막한 느낌만 있는건 아니였다..

눈을 감고 앞으로 다가올 봄의 주산지와 여름의 주산지를 그려보았다

그리고 조금 멀더라도 세번은 더 와야 진정한 매력을 알수있을거라 생각해본다

 

 

 

 

눈대신 비가 오면 꽁꽁 얼었던 주산지도 봄이 찾아올것이고 그때는

지금처럼 적막하진 않을거라 생각을 해보면서 언젠가는 꼭 갈꺼야 하고 생각했던

주산지를 찾아간것만으로 난 무척이나 행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