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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때론 영화속 여주인공처럼 근사한 펜션에서 하룻밤을..

 

때론 영화속 주인공처럼 럭셔리펜션에서 하룻밤을..^^

 

혼자서 여행을 하다보면 장점도 많지만 단점이 전혀 없는건 아니다

밥을 먹을때 2인분이상 주문이 가능한곳에선 2인분을 시켜야했고

관광지에서는 혼자서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을때는 오고가는 사람들이

모두 한번씩은 쳐다보는게 싫어서 어쩔땐 끼니를건너뛰고  김밥이나

토스트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서글프긴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잠자리인데 예전에 한번 강원도 어느 모텔에서

혼자 잠을 자기위해 방을 달라고했는데 사장님이 방이 있는데도

못준다고 하면서 다른곳으로 가라고하길래 이유를 여쭤봤더니

여자혼자 오면 그뒷날 시체를 치워야하는 일이 간혹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혼자서 여행다니면 자살이라도 하러온것처럼 오해를

받을때가 있어서 차안에서 새우잠을 자거나 가까운 찜질방에서

하룻밤정도는 괜찮겠지 싶어서 자곤하는데 그때는 항상 피곤했다

 

펜션 발코니에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내려다본 비오는 바다 모습...^^ 

그렇다고 계획없이 여행 다니는 내가 팬션이나 숙소를 정해놓고 여행하는것도 아니고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다가 맘에 들면 그곳에서 하룻밤을 자는 그냥 생각없이(?) 여행을

다니기에 어쩔땐 도저히 잠을 잘수없을정도로 불쾌한 냄새가 났던 모텔도 있었다

운전하는 시간이 많을거같아 이번에는 잠자리 만큼은 좀 좋은곳에서 자고싶었고

평소에 펜션이나 맛집을 잘알고있는 동생에게 부탁해서 펜션을 부탁했는데

근사하고 깨끗한 곳을 소개해준거같아 고마웠다...^^

 

 

 5시간 넘게 운전을 하고 거제도에 도착하자마자 바람의언덕과 비탈진 신선대를 걷고

우도에 내려서 1시간 30분정도를 걷다보니 다리가 조금 뻐근해지면서 무리가 가는듯했다

가까운곳 몇군대를 가고싶었지만 피곤도 하고 졸립기도하고 움직일수가없었다

그리고 하루종일 같이 움직여준 연로하신 내 차 무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펜션이름은 까치와산토리나... 처음에 이곳을 그냥 지나쳐왔는데 두개 동이 분리되어

한동은 까치 또 한동은 산토리나 였기에 까치만 보고 그냥 지나쳐버렸다..ㅡㅡ

역시 나는 길치임에 틀림없고 무엇이든지 어설프다.. 에거거거..

거제도 일운면 망치리에 위치한 까치와산토리나는 하얀색 펜션이였다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면 바다가 보이고 아침이면 해가 뜨는것이 보인다 했고

발코니에는 흔들의자와 바베큐도 가능하니 준비해온 음식이 있으면 숯불도

피어주겠다고하는데 아무것도 준비해온것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친철한 사장님 소세지몇개와 떡갈비를 주시면서 맛 한번 보라고 하신다..

숯불을 부탁을 하고 혹시라도 부족할까바 목살 몇점과 맥주 2캔 그리고

햇반을 사와서 혼자서 분위기를 잡아볼까나... 생각을 해본다..

 

아침에 근사한 해를 보면서 커피한잔 마시고 싶었지만 그뒷날 비가 추적추적..

비록 해는 못봤지만 비내리는 바다를 보는것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거제도 여행길에 이곳 까치와 산토리나를 다시 들러 그때는 아침해를 보고싶다

 

 

 이곳은 열쇠가 아니가 번호키였다.. 사장님이 분명 알려주셨는데 번호를 까먹어 버리곤

다시 물어봐야하는 내머리가 나쁘다는걸 알리는 사태까지... ㅡㅡ  ^^

그리곤 또 생각이 안날까바 아침까지 밖으로 전혀 나가지 않았다...ㅎㅎㅎ

 

 

 팬션안에 들어서는 순간 깨끗한 느낌과 함께 깔끔한 손길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널직한 쇼파는 몸이 깊게 파 묻힐정도로 포근하고 안락했다.. 오자마자 짐은 던져버리고

저곳 쇼파에서 한참을 멍 때리면서 앉아있었는데... 그때부터 피곤이 밀려온다..^^

 

 

 아랫층은 욕실과 쇼파 그리고 주방이 있었고 나무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가면 이층이있었다

작은 발코니가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쉴수있는 의자 두개가 놓여져있었다

어두워서 찍지 못한게 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리고 넓은 침대와 침대옆에는

아주 작은 화장대까지 놓여져있었는데 그냥 하나 얻어서 살고싶었다..

사장님한테 물어보고싶었다... 이곳 살려면 얼마면 됩니까...?   ^^

하얀시트가 깔려져있는 침대를 뒤로 남겨두고 이불을 가지고 아랫층으로 내려와

바닥에 이불을 깔고 덮고 그렇게 잠을 잤다.. 바닥이 어찌나 따뜻하던지..ㅎㅎ

 

 

 

 

 사장님이 주신 떡갈비와 소세지 그리고 마트에서 사온 목살을 가지고 숯불위에 올려놓고

익을동안에 옆에 마련되어있는 흔들의자에도 앉아보고 멀리 불빛을 따라 사진도 찍어본다

차안에 삼각대가 있지만 번호가 기억이 안날까바 나가지 못한채 허접한 야경촬영..^^

혼자서도 잘 노는 바라미... 이런 내모습이 웃기긴하다...ㅎㅎㅎ

 

꼬마김치와 밥 그리고 목살과 소세지 떡갈비...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시원한 맥주..

이정도면 훌륭한 저녁밥상이 아닐런지..^^   맛은 도저히 표현할수없는 꿀맛...

혼자서 궁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피할수없으면 즐겨라~!! 하는

내 생활 신조를 토대로 난 혼자서 노는거나 혼자서 즐기는것에 익숙해져있다..

그렇다고 여럿이 즐기는것을 못하는것도 아니기에 난 분위기에따라 감정도 변한다

 

 월풀이 있는 욕조에 물을 받는동안에 컴퓨터를 하면서 놀기도하고..^^

 

하얀 비누거품과  라벤더향  폴폴 풍기는 욕조를 보자마자 급 피곤이 밀려온다..

따뜻하게 반신욕을 하면 그대로 욕조안에서 잠이 들어버릴거같았다...^^

차갑지고 않고 뜨겁지도 않은 적당한 물온도에 금방 노곤노곤해진다..

 

하루종일 운전하고 하루종일 걷느라 고생한 내 발을 위해 그리고 내일 있을 여행을위해

잠시동안 발은 쉬게 해주고 싶었다...^^

여행에서 휴식과 잠자리는 소중하는거 오늘에서야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