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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이름처럼 맑고 깨끗했던곳 소쇄원..

 

이름처럼 맑고 깨끗했던 눈쌓인 소쇄원..

 

차를 가지고 여행을 가지만 가끔은 기차여행을 가거나 인터넷을 뒤져 코스가

좋은 여행상품에 따라 여행을 한적이 있곤하는데 그렇게 다녔던 여행중에

한곳이 이번에 찾아간 소쇄원이다... 여름 모자도 쓰지 않은채 햇빛을 고스란히

머리로 느끼고 다녔는데 그때는 무슨 깡~ 이였는지...^^

소쇄원까지 그렇게 먼거리도 아니였는데 땀으로 뒤범벅이 된 얼굴과 몸은

광풍각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면서 조금씩 누그러지고 그대로

누워서 잠을 자고 싶다고 느낄정도로 바람은 나에게 자장가도 같았다

그리고 떠났던 전라도 여행길에 다시 찾은 소쇄원은 여름에 시원한

바람보다는 뼈속까지 파고드는 겨울 칼바람이 부는데도

춥지 않다고 느껴지는거 보면 난 어쩔수없나보다...

으윽~~ 춥다는 소리를 하고 얼어붙은 손가락을 호호 불어가면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면서 그것마저도 행복하게 느껴진다..

 

 선비의 기상과 사림의 정신을 닮은 담양 소쇄원은 명승지 제 40호로 지정되어있으며

소쇄원까지 올라가는 길에 길게 늘어선 대나무는 바람이 불때마다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그러고 보니 담양은 대나무로 유명한곳이 맞긴하다.. 가는곳마다 심어져있었던거같다..

조선중기 양산보가 조성한 대표적인 민간 별서정원이기도 한 소쇄원..

문학을 전공한 사람뿐 아니라 조경,건축 등 전문가들이 꼭 들러야하는 필수코스라고하는데

음... 도예를 전공한 사람도 와야한다는 말이없어서 순간 삐질뻔했다..^^

이곳에 오면 호남의 멋을 느낄수가있으며 남도민의 손끝에서 묻어나는 부드러운맛도

느낄수가 있다고 한다.. 봄에는 사방으로 피어있을거같은 꽃들이 궁금하기도하다

움직이기 좋은 봄에는 사람들한테 치일까바 좋은곳을 가끔 놓치곤한다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 이라는 뜻의 제월당은 학문에 몰두했던 장소라고하는데

이곳에서 어떻게 공부가 될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난 이곳에 있으면 그냥 멍~때리고 앉아서 풍류를 즐겼을거같은데...^^

제월당에는 눈여겨볼만한 현판이 있는데 소쇄원사십팔영..이라고 제월당에

남아있으며 애양단 담장에 소쇄처사양공지려라는 현판도 눈여겨봐야하고

제월당 현판은 우암 송시열이 썻다고하는데 그냥 눈으로 보고왔다

사찰을 가든 어디를 가든 그런건 사진으로 담고 싶지가 않으니..

성격 참 이상하고 까칠하다.. ㅡㅡ

아마도 한문에 대한 울렁증이 아닌가 싶기도하고 학교다닐때 공부좀 할걸

하는 생각도 들고..^^ 아마 지금 학교에 가라고하면 더 열심히 놀지 모르겠다..

 

 

 

 비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 이라는 뜻의 광풍각은 손님을 위한 사랑채였다한다

여름에 찾아갔을때 이곳 마루에 누워 바람을 느끼다 왔었는데..

겨울에도 이곳에 바람은 여전히 불어온다...광풍각앞으로 흘렀던 물을 겨울이라

얼어붙고 말라 있었지만 그때 들었던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는듯했다

 

 

 사람에 조금 치이더라고 봄에 이곳에 다시 오고싶어졌고 지천에 피어있을 꽃들과 그리고

연분홍색 매화꽃도 보고싶어졌다... 어떤 느낌일지 상상만으로도 난 또 봄을 기다려본다..

 

 

내 키만큼 높은 담장 너머로 훔쳐보듯 소쇄원을 보면서 내가 다시 올때까지

변함없는 모습으로 그곳에 오래 있어달라고 부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