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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지금까지 먹어본 떡국중에 제일 맛있었던 떡국..

 

지금까지 먹어본 떡국중에 가장 맛있었던 떡국..

 

언제부터인지 해가 바뀌는 날에는 무작정 집을 나서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조금 더 젊었을때는 보신각에서 울리는 새해종소리를 듣기위해 서울바닥을

추운줄도 모른채 헤매고 돌아다니다가 전철이 끊겨 서울에서 새해를 맞이하던가

해돋이를 보기위해 떠났던 여행길에서 종소리를 듣게되었고 이제는 그런 일들이

밖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일들이 버릇처럼 습관처럼 되어버려서

집에서 보신각 종소리를 들으면 맞지 않은 옷을 입은듯 이상할듯하다

 작년 새해에도 강원도 묵호항을 비롯하여 강원도 일대를 여행중이였고

재 작년 새해에도 정동진에서 해돋이를 하기위해 그곳에 있었으니

가족과 함께 새해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는 우리엄마한테는 한없이 미안하다

딸이 혼자서 여행을 간다고하면 살아서 움직여 주는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기특(?)하다고 느끼시며 잘다녀오라고 가끔 주시는 용돈까지..

부모님은 자식사랑은 한없이 퍼주어도 마르지 않은 샘물과도 같다..

 

올해는 나이도 먹고..^^ 이제는 가족이 점점 그리워지는 만큼 새해에는 조신하게

가족하고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고 전날에 여동생한테 전화를 해서

새해아침 떡국은 같이 먹어야하니간 아이들 꽁꽁 싸매서 데리고 오라고 연락까지했었는데

여행 가이드 제의가 들어왔으니 어쩔수가없이 내가 먼저 한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족들... 추운데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흔쾌히 격려해준다..

 

새벽의 차가운 바람을 뚫고 포항에 도착 호미곶에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있었다

새해 해돋이하고 인연이 없는 나는 도착하자마자 하늘부터 쳐다보았다

구름한점이없이 맑은 하늘을 보니 해를 볼수있겠다는 기대감으로 한껏 기분이 업 된다

도착시간 3시.. 해뜨는 시간 7시28분정도... 4시간동안은 혼자서 놀아야하는데

우선 새천년기념관과 광장에 설치되어있는 조각을 보다가 커다란 가마솥을 발견했다

전국최대의 가마솥이라고 하는 솥단지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밤새도록 사골을 우려내서

8시부터 나눠먹는 떡국을 끓일거라 하는데 피곤하거나 추위에 지쳐보이지도 않은모습들..

새해에 복이란 양념을 가득넣고 건강과 행복 명예 등등등.... 여러가지 고명을 가마솥안에

가득 넣고있고  모습들속에 양해를 구하고 사진 몇장 담아봤다...

 

 

1만명이 먹을수있다는 전국 최대의 가마솥은 2004년 1월1일 전국에서 가장먼저

해가 뜨는 호미곶에서 열렸던 한민족 해맞이 축전에 참가한 관광객에서 새해 첫날

떡국을 끓여 먹는 체험행사용으로 특수 제작한 전국에서 가장 큰 가마솥이라고하는데

지금까지 새해 첫날 밤새 사골을 끓여 호미곶을 찾는 관광객에서 떡국을 대접했다고한다

크기도 어마어마 했으며 이곳에 떡국을 끓이면 2만명은 함께 먹을수있다했다

이날 호미곶에 모인 관광객은 15만명쯤 됬다고하는데 많이 부족했겠다..^^

 

 

날이 밝아오면서 구름한점없던 하늘이 어둑어둑...ㅡㅡ 해뜨는 시간을 훌쩍 넘겨도

해가 보이지 않아 떡국을 먹기위해 일찌감치 움직여보지만 벌써 줄은 끝을 알수없을정도..

 

 

 

밤새 정성스럽게 끓인 떡국... 그릇에 가득 고명과 함께 내준다..

전날밤에 햄버거로 떼우고 아침에도 쓴 커피 한잔으로 땡..ㅡㅡ  꽁꽁 언 손으로

받아든 떡국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고 후루룩 마셔본 국물은 밤새 우려낸 사골의

깊은맛(?)이 느껴졌는데 사실 난 요리나 맛은 하나도 모른다..ㅎㅎㅎ

하지만 이날의 먹은 떡국은 지금까지 먹어본 떡국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우리엄마가 끓여준 떡국 다음으로....^^

 

포항 호미곶에서 관광객에게 주는 떡국은 어떤 모양인지 고명이 잔뜩 올라간

떡국을  올려주고 싶었지만...^^  내년 새해에 직접가서 먹어보길 바라며 생략해본다

한그릇을 받아 맛있게 먹으면서 엄마한테 전화를 한다..

 

엄마~~~ 떡국 맛있게 먹고있으니간 걱정마시구요..

여기 떡국 지금까지 먹은 떡국중에서 제일 맛있어요..

엄마가 끓여준 떡국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이건 다음으로..  ^^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