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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행복하게/오래간직하기

난생 처음 일일 여행가이드에 도전하다..

 

난생 처음 일일 여행가이드에 아르바이트에 도전을 해보니..

 

내 삶중 가장 행복할때가 여행다닐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커가는 아이들을 볼때도 기특하고 행복하지만 그건 당연한

일이기에 내 삶의 습관이랄까..^^  (아이들이 가끔 보는관계로다..)

몇시간동안 운전을 하고 피곤하고 차가 밀리고 잠이 쏟아질때도

살아서 움직이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기쁘다..

오랜 병투병으로 인해 이런 생활자체는 꿈도 꾸지 못했던 때가 있었는데

차가밀려서 못가 사람이 많아 못가..하는 그런 핑계거리를 댔던

예전에 비하면 차가밀리거나 사람이 많은곳을 갈수있다는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하고 고마워해야하는 내 삶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우리나라 구석구석 아름다운

모습을 눈으로 담기위해 더 열심히 여행을 하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주문을 받고 작업복을 배송하는 단계에서 사람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속에서 여행을 다녀오면 글로 여행기를 올리는 생활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일에 치이다보니 글은 점점 딱딱해져만하고 글을쓰거나

이웃들 방문까지도 어느순간 나에게는 큰 짐이 되어버린듯..

하루종일 사람들에게 시달리다가 집에오면 파김치가 되어 바로 잠이 들곤했었다

그러다보니 이웃들한테도 소홀해지고 나 역시 여행기 올리는거 자체가

귀찮아지는 딜레마에 빠져 한동안 헤어나오지못할때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오빠가 그럼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가이드쪽으로

일을 해보면 어떠냐고.. 알아봐줄수있으니간 결심이되면 이야기를 해달란다

여행다니는거 좋아하지만 막상 여행이 직업이되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걱정거리도 있었지만 그런 걱정은 오래가지않았고

한번 해보고싶다는 말과함께 바로 연락이오고 일일여행가이드로 다녀왔다

평소에 낯선사람 울렁증이 있는데 잘해낼수있을지 걱정되었지만

난 잘할수있어.... 아자 아자 홧팅을 속으로 크게 외쳐본다..

 

 월정사와 용평스키장을 하루 다녀오는 여행이였는데 언뜻봐도 빡빡하거나 힘든건 없어 보여서

처음하는 가이드치곤 조금 느슨한걸로 선택한걸로 보니 배려심이 느껴진다...

먼저 청량리에서 기차로 원주까지 가서 원주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타고 월정사 용평으로

그리고 다시 원주에서 기차를 타고 청량리까지 오면 내 일정은 끝이다..

휴게소에 들릴때마다 다 탔는지 인원을 체크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인원 체크하는건 예전 여행동호회때 지역 팀장을 맡으면서 약간 몸에 베어진 거라

별로 어려움은 없는데 월정사에 얽힌 이야기나 월정사의 전나무숲길을 설명해야하며

용평스키장에 대한 주의사항정도를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마이크를 들어하는

두려움과 낯선사람 울렁증이 이번에는 제발 돋아나지 않기를 바래본다..

비상연락망 이경화 가이드라고 적힌글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생겨난다...^^

 

 

 청량리에서 한시간30분정도 기차를 타면 원주역에 도착하는데

원주는 개인적으로 몇번 다녀오긴했지만 기차로는 처음 타고 온곳이다

여행은 나에게 또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준다..

기차역에서 잠시잠깐 사람들과 눈인사를 했지만 기차에서 내리면

버스안에서 본격적으로 가이드를 해야하는데 떨리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

 

 

 마이크를 들자마자 말이 술술술 아주 잘 나온다....^^

간단하게 내 소개를 하고 여행지와 함께 구제역때문에 가지못한 양떼목장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구제역이 풀리면 한번 꼭 다녀오면 좋는곳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월정사와 월정사의 전나무길에 대한 이야기도 ...^^

한번씩 다녀온곳이기에 그때의 느낌과 감동을 이야기를 할수있어서 편했다

여행에 대한 감동은 서로 다른듯 같기에 내가 말할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고맙게 느껴진다...

 

 첫번째 코스는 용평리조트.. 용평리조트에 들러서 놀다가 월정사로 넘어가면

어두워져서 제대로 구경을 못하기에 난 먼저 월정사로 코스를 넣었는데 기사님은

용평으로 먼저 가야한다고한다..ㅡㅡ 그곳에선 점심먹을곳이 따로 없다고하시면서..

아.. 안되는데 그렇게되면 전나무사이로 빛내림을 볼수가없는데..

좀 우겨보고 월정사로 먼저 코스를 잡고싶었지만 하루하는 병아리 가이드가

무슨 힘이 있을까 싶어서 그냥 용평으로 향해야만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국도없이 빡빡한 점심을 먹었고 3시간동안을 혼자서

스키타는 사람들 보드타는 사람들을 열심히 담으면서 개인시간을 보냈다..

눈썰매 타는거 무지 좋아하는 바라미....^^ 이날만큼은 참아야했다

 

 

 바람이 불때마다 눈이 휘날리면서 얼굴을 때린다 그리곤 다시 사그라진다

콘도라를 타고 산정상까지 올라가서 용평리조트를 담아보고싶었는데

강풍때문에 콘도라를 탈수가없다고한다... 이런...ㅡㅡ

아... 내가 좋아하는 바람 이럴때는 정말 싫다....

친구들 중에 보드를 타는 친구들이 몇명있는데 겨울이 올때마다

스키장에서 살정도로 주말마다 타러간다고하는데

재미있긴하나보다.. 사실 난 스키도 보드도 못타고 스키장을 자세히

본건 이번이 첨이다...^^  일일 가이드하면서 스키장도 다 와본다..

 

 

 전나무 숲길이 인상적인 월정사.. 살짝 눈이왔으면 더 근사한곳인데

이날은 마른 흙만 폴폴 날리는 길을 어둑어둑해져서 걸어야만했다...

용평가기전에 먼저 들렀으면 더 좋았을 월정사 전나무숲길...

빡빡 우겨서라도 먼저 들릴걸 하는 후회감이 밀려오면서 함께한 사람들한테

미안해지면서 낮에왔으면 더 근사했을텐데 많이 아쉬워요.. 하고 이야기한다..ㅡㅡ

나중에라도 또 이곳에 오게된다면 우겨서라도 반드시 월정사부터

가자고해야겠다는 경험아닌 경험을 쌓아본다...

 

하루일정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정도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사람들 자리 체크해주고 내 자리로 돌아와 기차의자에 깊숙히

지쳐있는 몸을 맡기고 깊은 잠에 빠져 도착할때쯤 일어난거같다

 

낙오자나 다친사람이 없이 모두 기차에 태워보냈으니 오늘 하루 가이드는

반은 성공했다고 해야할까...^^   한가지 걸리는건 월정사의 빛내림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어둑해질때 걸어본 전나무길도 그닥 나쁘진않았다

하루 일일 여행가이드로 일을 해보니 그동안 여행다니면서 쌓아두었던

내 작은 지식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는데 힘은 들었지만 보람된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