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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충청도

지난여름 태풍피해 본 간월암의 안타까운 모습..

 

태풍의 피해로 인해 파손된 내가 좋아하는 간월암..

 

가끔 자주가는 서산에는 내가 좋아는 곳이 몇군데가있다

사찰로 올라가는 길이 한적해서 좋은 개심사와 바다위에 둥둥떠있는

간월암이 그중 한곳인데 모처럼 서산여행에 이곳을 빠트릴수가없어서

아주 오래만에 간월암을 찾아갔는데 많이 속상해서 돌아와야만했다..

서산을 좋아해서 서산여행블로거 기자로 활동중이지만

시간과 여건이 여의치 않아 항상 여행을 놓칠때가 많곤했는데

서산 해미읍성 축제를 얼마 남겨두지않고 찾아온 태풍 곤파스가

우리나라에 커다란 피해를 주었고 그중 한곳 서산도 포함되어있었다

그래서 그때 해미읍성 축제도 태풍으로 인해서 취소가 될정도였는데

메스컴을 통해서 본 서산의 태풍피해를 눈으로 직접확인하니

안까운 마음을 감출길이 없었고 다른곳도 아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간월암까지도 피해를 본거같아 더 속상한 마음뿐이였다..

 

간조시에는 육지를 걸어서 오고갈수있으며 만조시에는 땟목배를 타야만 들어갈수있는데

내가 이곳을 반한 또다른 이유는 김기덕감독의 영화 중 주산지에 대한 느낌을

그대로 받았다고 해야할까... 그 영화를 보고 얼마 되지않아 이곳을 찾아왔는데

영화의 배경은 호수였고 이곳은 바다라는 것 빼고는 너무나도 닮아있는 모습에 반했다

그리고 그후로 서산여행을 오거나 근처 충청도 여행을 올때마다 안가면

허전한곳이 되어버렸는데 이상하게 내가 오는날에는 바닷길을 걸어서 그곳을 가야했다

조만간 물시간을 맞춰서 물위에 둥둥 떠있는 간월암을 꼭~~ 봐야겠다..

 

간월암은 피안도 피안사라 불리웠으며 밀물시 물위에 둥둥떠있는 연꽃 또는

배모양을 닮았다고해서 연화대 낙가산 원통대라고 불리우기도 했다고한다..

고려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던중 달을 보면서 도를 깨우쳤다해서

암자 이름을 간월암이라고 하고 섬이름을 간월도라 했다한다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이곳 간월암이 폐사가 되었는데 1941년에 만공선사가

중창하여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으며 만공선사가 민족의 해방을 위해

이곳에서 천일기도를 했는데 그후로 해방이 되었다고한다...

 

 

물이 빠져나간 간월도 주변은 그곳에서 또다른 재미를 찾아서 즐기며

바닷가를 걷거나 함께 사진을찍는 사람들로 한가로운 휴일을 보내고있었다

올때마다 보는 흔한 광경들...^^  그속에서 시간이 지났음에도 얼마전에 본것처럼

생소하지않고 정답게 느껴진다...

 

 

 

 

 

지붕에 있던 기왓장이 뜯긴채로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첨에는 이유를 몰랐다

하지만 조금 지나다보니 지난여름에 태풍 곤파스로 인해서 지붕이 떨어져나가고

기왓장이 무너져 버렸다는걸 알수가있었고 마음이 금새 찹찹해진다..

지붕도 날아가버렸고 지붕에 기왓장까지도 떨어져버린 간월암의 모습

마음속으로 빨리 복구가 되기를 합장하면서 빌어본다..

 

 

간월암 뒤로 보이는 잔잔한 서해안의 모습과 태풍으로 부너진듯한 나무가보인다

간월암에 오면 버릇처럼 암자 뒤쪽으로 있는 바다를 보곤하는데 그때는

제법 무성한 나무에 가려진 서해바다를 보곤했는데 내 시야를 가려버린 나무가

태풍에 힘없이 부러진걸 보니 자연앞에선 꼼짝 못하는 힘없는 인간들이란

생각에 다시금 숙연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아둥바둥 살아도 결국은

꼼짝 못하는 하찮은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더 드는건 왜인지...

 

 

 

지금 굳게 결심하고 앞으로 펼쳐진 평탄치만은 않을 내 인생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커가는 아이들이 건강까지도 조용히 빌어본다..

그래.. 다 잘될꺼야 ~~~  그치...?  ^^

 

 

바다에 둥둥떠있는 간월도에 간월암은 보지 못했고 이번 여름 태풍때문에

많은 피해를 본 간월암의 모습이지만 그속에 품어대는 넉넉함은 그대로 인듯했다

간월암은 어떤 모습이든 찾아가는 나를 반갑게 맞이해준다..

 

이번 서산여행은 나를 돌이켜보는 여행이 된듯해서 마음이 더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