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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여유롭게/가끔맛집찾아가

표현할수 없는 맛과 풍경에 감탄하며 먹었던 메밀국수..

 

표현할수없는 맛과 강원도 풍경에 감탄을 하면서 먹었던 메밀국수..

 

여행을 하다보면 그 지방에서 유명한 음식이나 특산물은 무엇이 있는지

먹어보고 구경하는 것도 솔솔한 즐거움과 재미를 가져다준다..

물치항에서 회에다가 매운탕을 시켜서 아주 간단(?)하게 늦은 아점을 먹고

배가 채 꺼지기도 전에 마주친 메밀국수집이 있었는데..

사실 이집을 갈러고 했던건 아닌데 국수집앞에 펼쳐진 운무에 넋을 잃고

순간 저곳에서 국수를 먹으면서 운무를 보는 기분은 어떤지 갑자기

궁금도 해졌고 여행만 떠났다 하면 쉽게 배가 꺼지는 나로썬

참을수없는 유혹이 아닐수없는데 여행만 다녀오면 얼굴은 핼쑥해지고

배는 빵빵해져서 오는걸 보면 혼자 다닐때도 잘 챙겨 먹기 때문일수도..^^

강원도는 가는 곳마다 모두 감탄사를 연발케하는 광경을 가끔 볼수있는데

특히나 비가 내렸거나 비가 내리고 있는 동안에 산사이를 제집 들나들듯

왔다갔다하는 구름의 모습은 저걸 한번 타보고 놀아봤으면.. 하고

생각이 들정도로 환상적이였다...

 

메밀국수안에서 바라보는 강원도의 시골스러운 모습은 어딜가도 다 비슷했다

촉촉히 내리는 비때문이였을까.. 선명하고 깨끗한 색에 더 시골스러워보였고

모락모락 피어 올라가는 운무의 모습은 마치 연기라도 뿜어내는 마을처럼

갖가지 다른 모습으로 메밀국수를 먹는내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건 국수를 먹으러 온것인지 아님 국수집에 경치를 보러 온것인지..ㅡㅡ ^^

 

투박해보이는 컵을 두손으로 감싼채 따뜻해진 컵에 온기를 느껴본다

불과 몇달전만해도 차갑고 시원한 물로 주세요.. 하고 말했었는데 이제는

따뜻한 물로 주세요.. 하고 말을 해야하고 따뜻한것이 좋기만하니

물의 온기속에서도 가을을 느낄수가 있었고 하얀 플라스틱 컵이 아니고

하얀소지를 박은 도자기 컵이란것이 또 맘에 든다...

 

 

메밀국수가 아닌 메밀묵인데 이거 정말 환상적인 맛있다

새콤달콤한 동치미국물에 매콤하면서 맵지않게 적당하게 양념해서 내온다

국물위에 살짝 올려진김치와  김가루 통깨들 때문에 먹을때마다 입안에서

터지는 맛이 고소했으며 그릇채 국물을 먹게 할정도로 국물이 맛있었다

도토리묵은 가끔 술안주..^^ 삼아 먹곤했지만 메밀을 메밀묵국으로

만들어 먹고 또 이렇게 맛있는거라는걸 이곳에 와서 첨 알았다..

가끔 식당에가면 서비스로 나오는 묵사발은 그냥 맨탕에 묵만 몇개 둥둥

떠 다니는 국물맛도 전혀없었기에 다신 이런거 안먹어.. 하고 생각했었는데

묵사발이 정말 이렇게 맛있는것이구나... 정말 새로운 발견을 한듯하다..

이거 국자로 떠서 한그릇을 다 먹어버렸다..^^

 

메밀국수 먹을때 떠먹거나 메밀국수속에 조금 넣어서 먹으라고했던 동치미..

동치미하면 예전 겨울에 고구마를 삶아서 함께 먹었던 기억이 나곤하지만

맛은 그닥 없었는데 시지도않고 달지도 않았던 맛을 보곤 동치미가 참 잘익었네...

하고 말을 하면 둥둥 떠다니는 무우가 잘익었다는 말인가..하고 단정지어 생각했는데

  그건 무우가 잘익었다는게아니고 국물이 잘 익었다고 말하는거라는것도

최근들어 알았으니 살림못한다는 소리 들을만 하다....ㅡㅡ

살얼음때문에 오삭한 느낌도 들었지만 진짜 국물이 끝내준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메밀국수가 나오자마자 비벼버렸다..ㅡㅡ

솔직히 맛집도 잘 올리지 않는 난 그냥 사진이 혹시라도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음식사진보면 몇장을 찍고 맛있으면 올리고 맛없으면 그냥 소장하고 있곤하는데

이곳에서도 맛있으면 올리고 맛없으면 그냥 말자.. 하는 마음으로 몇장찍은곳이기에

사진이 몇장은 몇장없지만 메밀국수가 나오면 비비기전 사진은 꼭 담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먹는것만 나오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마는 바라미..ㅡㅡ

 

다 비벼놓고 계란을 항상 먼저 먹어버리기에 비벼놓은 메밀국수위에 계란은 빌려와서

위에 살짝 올려놓고 침을 삼키면서 아쉬운데로 사진을 한장 찍어본다.. 아훔...

맛..??  우선 몇젓가락 양념으로만 한채로 먹어보고 동치미국물을 살짝 넣어서

먹어도 봤는데 역시나 양념속에 오묘한 맛이 들어가있었고

동치미국물이 주는 새콤하고 달콤한 맛이 잘 어울려져 자꾸만 생각나게할정도다

살림이나 음식은 못하지만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 난 바라미가 반할정도다

강원도의 맛처럼 수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이라고 해야할까..

집앞에는 24시간 우동을 파는 메밀우동집이 있는데 가끔 그곳에가서 우동한그릇 먹고

오곤하는데 이곳은 너무 멀어서 자주 가지도 못하는데 이사를 해버릴까..  ^^

 

모냥빠지게 국물까지 수저로 떠먹고 남은 국물도 다 마셔버렸다..^^

매콤했지만 매운맛이 오래 가지 않아서 자꾸 떠먹게 했던 국물까지 맛있었던 메밀국수

아무리 맛있었도 맛집은 잘하지 않은 바라미...^^ 

하지만 이곳은 그냥 지나칠수가없어서 올려보지만 각자의 식성이 다르기

때문에 난 맛있게먹었어도 남들은 맛없었어.. 하고 말하는것에 대해선

각자 다른 식성이라는걸 생각하기로 하자...

 

 

 

눈으로 먹고 맛으로 먹는다는거 여행을 다니면서 가끔 느끼곤한다

경치좋은곳에 가면 맛없는것도 맛있게 느껴질정도였으니 멋진 강원도 풍경앞에서

먹는 메밀국수는 맛이없어도 맛있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오히러 메밀국수 맛때문에 이것 풍경이 더 멋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할정도로 맛이 끝내주는 메밀국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