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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태조의 어진이 있는 경기전에 찾아온 가을..

 

태조의 어진이 있는 경기전에 찾아온 가을..

 

분명 알람을 맞춘다고 했는데 맞추다 말고 잠이들었나보다..

토요일에 전주에 가야하는데 보기좋게 늦잠을 자버렸고 일행을 먼저보내고

난 부랴부랴 서둘러 인천터미날에서 두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전주에가야만했다

전날에 평소에 보고싶었던 사람들과 너무도 재미있었던 시간에 먼저

빠져나와야했던게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밤새도록 함께 이야기하는

모습들이 꿈속에까지도 이어진듯 분명 늦잠을 자서 차를 놓쳤는데도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지 않았는데 어제의 즐거움이 아침까지도

계속 되고 있는듯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전주는 예전에 여행길에 비빔밥이 유명하다고해서 단지 비빔밥만

먹기위해서 잠깐 들린 경유지처럼 들렀다 간적은 있었지만

그때 여행을 몰랐던때 전주가 이렇게까지 유서깊은곳인줄은 몰랐다

 

전주에 위치한 경기전은 2009년 6월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인류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을때 그전부터 유명한곳있는데 태조의 어진이

있는곳으로도 더 유명하다고 해야할까... 가까운 지인들이 이곳 전주에 다녀오면서

경기전을 다녀오면서 태조의 어진이 있는곳이라 한번은 꼭 가봐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주에 가게되면 제일먼저 이곳을 찾아갈꺼라 생각을 했었기에 좋았던 곳이였다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연 태조의 초상화 어진을 모시기위해 태종10년에 지어진 건물이고

전주,경주,평양등의 어진 봉안처를 처음으로 어용진이라 불리었는데

태종12년에 태조 진전이라 하였다가 세종24년 전주는 경기전, 경주는 집경전,

평양은 영승전이라 각각 칭하였다고하였다고 하며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 봉안과 함께 조선주사고가 설치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한다

 

경기전을 들어가는 입구에 턱하니 버티고 있는것이 하나 있는데 하마비라고한다

비석에는 지차개하마, 잡인무득입 이라고 쓰여져있으며 이곳에 이르는 자는 계급의

높고 낮음, 신분의 귀천을 떠나 모두 말에서 내리고 잡인들은 경기전의 출입을 금한다

라는 뜻이라고하는데 경기전이 조선왕조의 상징인 태조의 어진을 봉안한 주용한 곳이기에

수문장으로서 하나비의 위력또한 대단함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두마리의 돌짐승이 버티고 있었는데 해태상처럼 생겼지만 사자라고 한다

 

 

태조의 어진이 모셔져있는 경기전의 정전의 모습..

어진을 멀리서 봐야만했는데 신도의 길이라고 신이 지나는 길이라

출입을 금한다는 표시판이있었고 근엄한 태조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봐야만했다

이곳에 거북이 한쌍이 있다고하는데 한개는 아쉽게도 목이 짤려져 나갔고

정문에 있는 하나비처럼 한쌍으로 조각되어있고 경기전을 지은 목공이 물에 살면서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을 통해 목조건물인 경기전이 화마를 피하고 조선이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암수한쌍의 거북이를 새겨놓았을거라 추측하지만 그것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는곳이기도하지만 멀리서나마 볼수있어서 다행이다

 

 

 

 

 

 

 

짜여진 일정속에서 겉모습만 돌아보고와야했던 아쉬움이 많이남은 경기전..

400년이 지난 은행나무도 있었고 노란색으로 물들어가는 느티나무와 400년이넘은

회화나무도 있었으며 여름에 꽃이 피는 배롱나무에 배롱꽃도 보지못해 아쉬웠다

용의눈물과 왕과비의 사극촬영장소로도 유명한 대나무의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 숲길도 참 좋았으며 보지 못한 잣나무와 능소화 그리고 누워서 잠을자는

매화나무도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하고 와서 많이 아쉬움이남는다

전주에 올 기회가 다시 생긴다면 경기전을 방문해서 미처 보지 못한것들을 봐야겠다

여름에 무성했던 잎들이 어느새 색색들이 이쁜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전주 그리고 경기전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이야기해준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날 전주의 경기전에도 어느새 가을이 깊어간다

우산을 받쳐들고 다녔던 경기전의 모습들이 어렴풋이 옛 추억속으로 기억될쯤 난..

또다시 이곳을 찾아와 시간이 없어서 미처 보지 못한 여러곳을 혼자서

느긋하게 보면서 오늘 가을의 느낌을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하얀눈이 내리는날에 다시한번 가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