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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기도

지친 몸과 마음 포근히 감싸줬던 벽초지수목원..

 

피곤하고 힘들고 지쳐있던 몸과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줬던 벽초지 수목원..

 

난 처음부터 벽초지수목원을 갈꺼란 생각은 전혀 못했었다

우연히 알게된 블로그를 통해서 그곳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그냥 막연히 그곳을

다녀오고 싶을정도로 강한 이끌림을 받았다고 해야할까...

사진으로 통해본 그곳은 지금 지쳐있고 힘든 나를 포근하게 감싸주면서

좀 편하게 천천히 가라고 타일러주고 다독거려 줄것만 같았다

평소에 자주 들었던 이야기도 많이 힘들고 지쳐있을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들렸던 이야기조차도 서운하고 서러워 왈칵 눈물을 한바가지정도 쏟아낼정도로

감정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나약해져버린 나를 책망하면서도

어느 누구 하나 의지할곳을 찾지 못한채 그냥 하염없이 걷고만 싶었다

잠깐 들렀던 산악회 워크샵에서도 혼자서 동떨어진 사람처럼

느껴졌으니 요즘들어 철저하게 혼자서 버려진듯한 느낌이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에 위치한 벽초지수목원은 꽃남의 촬영지 였다는걸

이곳에 방문하고 알았는데 금잔디가 지후선배가 바이올린을 연주할때 처음 만났던곳이라한다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그곳을 찾아봤는데 도무지 알수가없었다...^^

그리고 CF 촬영지도 유명하다고하니 나만 이곳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벽초지수목원의 슬로건답게 꾸미지 않은

멋스러움이 느껴졌고 그저 어느 부자집의 넓은 정원을 구경하듯 걷는느낌일까..

봄과 여름보다는 가을과 겨울에 가면 더 근사할거같았던 벽초지수목원

단풍으로 물든 가을길을 조만간 또 걸어보고 싶었고 하얀눈이 쌓일때는 아마도 밟지

않은 한적한 숲길을 그냥 걷고싶을정도로 매력적인 곳이였다..

이곳에 대한 첫느낌은 좋다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고 그냥 좋다..라는 표현으로

끝내야 했던 내 표현력의 한계를 탓해보지만 달리 표현할만한 말이 없었다

그저......좋다는 표현밖에...

 

 

 

 

가을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리는 겨울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소나무에 하얀눈꽃이라도 피어있을때는 너무 이쁘고 근사하다고 박수라고 쳐대면서

좋아할 내모습이 언뜻 보인다...^^   겨울을 무지 좋아하는 바라미...ㅎㅎ

 

 

단풍이 이쁘게 물들었을때 이길을 걷기위해 이곳은 잠시 기다려주기를 바래본다

단풍나무길 옆으로는 무심교와 파련정이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벽초지는

크지도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았으며 여름이면 그곳에서 곱게 피어있었을 연꽃과

수련을 생각나게 할정도로 꽤나 운치있는 곳이 였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장수주목터널...

햇빛이 없을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선 이곳을 또 걸어도 본다

혼자서 걷고있는 내 모습이 다른사람들한테는 다소 이상하게 보였나보다..^^

내손에 들려있는 카메라랑 나를 번갈아 쳐다보는데 이젠 그런거 쯤은 신경안쓴다

가끔은 혼자 여행길에 외롭고 쓸쓸하고 때론 이렇게 다른사람들이 여자혼자

다니는것에대해 이상한듯 쳐다보지만  여전히 난 혼자 여행이 즐겁다

여전히 난 내 애인과 함께 여행을 할뿐이다...^^

 

 

 

길가든 산위에서든 버려진 나뭇가지를 주어다가 난간을 만들어놓은것처럼

하지만 그모습 그대도 제거인양 맞아떨어진 모습이 낯설지가 않은걸 보니 세상에는

버려지든 버린것이든 쓸모없는건 하나도 없는 모양이다..

 얽히고 섥혀있는듯 붙어있는 모습에 무심교를 걸을때마다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조금 요란했지만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에 정겨움이 느껴진다

바람... 아마 나도 이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아닌듯...^^ 아니 아니고 싶다

 

 

 

 

 

 

 

이곳도 국화축제가 한창이였던거같은데 그 전날에 드림파크에서 보았던 국화보다는

더 많이 피어있었고 향기도 더 진했던거 같은데 모.. 꽃이라면 다 좋다..^^

 

 

벽에 걸려있는 꽃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였고 아무렇게나 부서져있던 벽돌이

대리석이였나..?  ^^  벽에 걸려있는 꽃들과 잘 어울린다

벽을 타고 올라가있는 담쟁이넝쿨도 가을을 알리듯 때때옷으로 갈아입은듯..

벽초지수목원에 가을도 이렇게 찾아오는 모양이다

 

올해 가을도 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아 한동안 나를 힘들게 할 기세다..

천천히 와도 좋으니  가을은 좀 더디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