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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기도

은빛 출렁이는 억새꽃 붉은단풍 가을이 즐거운 명성산..

 

하얀 억새꽃과 초록이 지쳐 단풍든 명성산 그리고 험난했던 내 첫 산행기..

 

가을 산행을 어떤말로 표현을 해야 가장 적당할까...

선천적(?)으로 산행을 무지무지 싫어하는 바람이는 아직까지 제대로

산행다운 산행을 해본적이 없으니 산이라고 갈라치면 겁부터 난다

하지만 산행은 싫지만 단풍으로 물든 가을산이 좋은건 어쩔수가없나보다

우연한 기회에 가을 명성산을 가게되었고 내 기억속에 명성산 산행은

5년만에 처음으로 올라간것같은데 마지막산행이 강화도에있는

마니산이였던거같다.. 마니산도 턱까지 올라오는 숨을 감당하기 힘들어

몇번을 쉬면서 올라가서 결국에는 정상을 밟긴했지만 올라가는 동안은

그만큼 고통이 많이 따랐다고 해야할까..

조금있으면 우리나라 모든 산들이 초록이 지쳐 붉게 물들어 가면서

새옷을 갈아입고 서로들 한껏 자랑을 할지도 모르겠다..

 

명성산은 일거양득의 여행코스라고 해야할까.. 명성산을 산행을 하고나면

천천히 산정호수를 끼고 도는 둘레길도 가을에 걸을만하며 좀더 걷다보면 드라마촬영장인

신데렐라 언니 촬영장으로도 유명한 술도가도 나오니 이곳에 오면 다양하게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고 언젠가부터 생긴 산정호수의 놀이공원도

아이들과 함께 왔을때도 부담없이 즐길수있는 가족 유원지가 되어버린듯하다

사람이 많아지면 저절로 망가지게 되는 자연경관.. 끝까지 지켜 줬으면 바램이다

단풍이 이쁘게 물든날에는 오리배를 타고나가 가까이서 단풍을 담고싶은 마음도

간절하긴하지만 같이 올 사람이 없으니.... ㅎㅎㅎㅎ

명성산을 또다른 말로 울음산이라고하는데  옛날 왕건에게 쫓겨 피신하던 궁예가

그 슬픔때문에 슬피 울자 산도 함께 울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온다 한다

 

 

 

 

아직까지는 단풍이 많이 들지는 않았지만 듬성듬성 빨갛게 물든 단풍이 초록색과 제법 어울린다

양지바른곳에선 벌써 물이들었고 그것만으로도 가을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부서지는 햇빛이 고스란히 잎사귀로 떨어지고 그 햇빛이 너무도 고와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보면서 가을 느끼고 바람을 느끼기위해 두팔을 벌려본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산행으로지쳐있는 내 마음과 송골송골 이마에 맺혀있는

땀을 닦아주면서 한번쯤은 쉬면서 가라고 나를 붙잡는다...

 

 

 

 

오빠~~~ 사진도 좀 찍고 너럭바위에 누워 해바라기도 좀하고

계곡에 발도 담가보면서 산행을 하면 좋은데 모가 그리 급해..??  

 

돌아볼 겨를도없이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의 투덜댐이 드뎌 시작된다

산은 천천히 즐기면서 올라가는거라 난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누가 제일먼저

정상에 도착할까.. 하는 내기라도 하는듯 다들 앞만 보고 산을 올라간다

함께간 일행이 있기에 난 사진도 찍어보고 빨간 단풍을 주어 가을냄새를 맡아볼

여유도 시간도 없었기에 가을을 채 느끼기도 전에 정상에 올라야했고

그렇게 올라온 산행길이 그저 초라하고 원망스럽기 까지 했다...ㅡㅡ

흐르는 계곡에 발도좀 담가보고도 싶었고 넙적바위위에 누워 솔솔 가을바람도

원없이 느껴보고 싶었는데 그건 단지 나만의 생각이였나보다...

 

 

 

 

 

팔각정에서 점심을 먹고 소화를 시키지도 못한채 부랴부랴 산을 내려와야했다

내려갈때는 제2코스로 내려가는데 눈물이 쏙 나올정도로 엄청 험난한 산이였다..ㅡㅡ

비탈길을 밧줄하나만 의존한채 넘어질세라 다리와 발목에 힘이 저절로 들어간다

장갑이라도 끼고올껄 하는 후회감과함께 천천히 내려가면서 사진을 찍어야지..

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카메라를 어깨에 들쳐매게 할정도로 내려오는길이

아슬아슬 험난했는데 45도로 되어있는 돌계단을 자칫잘못 디딧는 날이면 바로

낭떠러지로 떨어질꺼같아 혼자 내려오면서 눈물을 한바가지쯤 쏟아낸거같다...

아흑~~~  다행이 내려가는 길이였으니 망정이지 올라오는길을 이길로 택했다면

나 안가 안가.. 하고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를 그런 길이였다...

 

 

그 와중에서도 야생화를 담아보겠다고 허리를 구부리고 찍어본다..^^

그런 내 모습이 어찌나 웃긴지... ㅎㅎㅎㅎ

 

 

 

난 산을 좋아한다 하지만 바삐 정신없이 올라가는 산행은 싫어한다

좀더 여유를 가지고 올라갔으면 더 좋았을 명성산.. 올라가는 길에는 심심하지않게

계곡도 있고 너럭바위도 있지만 그런 풍경도 보지 못한채 부랴부랴 올라가고

내려와야만 했던 5년만에 올라가본 명성상...

이곳을 또 찾게된다면 좀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올라갈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