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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기도

술이 맛있게 익어가는 산사나무정원 산사원...

 

술이 맛있게 익어가는 그곳에가면 저절로 취할거같은 산사나무정원 산사원..

 

가끔 많이는 마시지않지만  술자리에서 북적대는 분위기를 더 즐기는 바람이..^^

사람이 좋고 술이 좋고 그리고 그 분위기 좋아서 사람들끼리 만나

한잔씩 마시면서 그동안에 회포를 푸는 우리나라의 술문화가 참 좋다

다만 술이 사람을 마시는 그런 경우까지 간다면야 누구든지 눈살을 찌뿌리겠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다는 살짝 애교로 한번정도는 봐줄거같다..

예전 우리 선조들이 즐겼던 술문화는  술한잔 마시고 시조를 읖조리며

 술한잔 마시면서 풍류를 즐기지 않았을까...

아마 옆으로는 강이나 계곡이 흐르고 있고 방금 따온 연잎에 술을 따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술을 즐기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난 드라마나 사극을 너무 자주 본 경향이 있다...^^

풍류를 아는 사람들이 있고 술과 음식이있고 가식없는 한국의 미학을알기에

산사나무의 정원이라는 뜻을 가진 산사원에서의 하루는 술과함께

내 마음도 보기좋고 맛있게 익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포천여행때 찾아간 산사원은 벌써 세번째 다녀간곳인데 예전에 찾아갔을때에 비해

조금 변화된 모습을 볼수가있었는데 전시해놓은 박물관이 더 세련됐다고 해야할까..

몇년전왔을때도 술이 만들지는 과정과 전시되어있는 술에관한 전시품에 대해서

신기했었는데 이번에 찾아갔을때는 더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전통의술문화의 특징은 가양주문화라고 하는데 가양주 문화는 공업적인

양조가아니라 집에서 담가 손님들께 직접 대접하는 중심의 술문화에서 시작되었다고한다

그래서 그런지 집에서 술을 빚을때 사용했던 기물들이 많이 전시되어있었고

다양한 술잔과 술병들... 그리고 또 한가지 볼거리는 우리의 술문화를 쉽게

알수있도록 조선시대 반가여인의 일상속 술빚기와 문화를 모형인형들과 글로

표현하여 전시된 곳이있는데 이곳에선 한참을 머물게 했다..

 

 

 

 

 

 

박물관 아래로 내려오면 각종 술들이 전시되어있었고 직접 시음도 하고 판매도 하는데

이것저것 골고루 맛보느라 마신술이 몇잔인지 모르겠다...^^

전시되어있는 모든 술들은 시음을 하면서 들어간 재료에 따라 맛이 틀렷

홀짝 홀짝 마신술에 취한줄 모른다고 꽤 많은 술을 시음했다..

나중에 거울을 보니 빨갛게 변한 얼굴이 참 보기좋더만...ㅎㅎㅎㅎ

 

 

 

 

술 시음을 끝내고 알딸딸해진 기분으로 산사정원을 둘러보았는데

수없이 많은 커다란 장독대에 깜짝 놀래 취한 술이 다 깨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서일농원에갔을때 장이 들어가있는 수많은 장독대는 봤지만 술이익어가는

많은 장독대는 첨 접하는지라 그곳에 서 있으면 냄새만 맡아도 술이 취할지도..

 

 

 

 

 

 

 

 

산사정원에는 수백개의 장독이 있는가 하면 또다른 볼거리들이 많았는데

세월에따라 사람발소리와 웃음소리에 따라 술들도 그렇게 익어 향기로운 술이

되어가는걸 볼수있는 세월랑... 부안당이란곳은 부안에 전남 만석꾼 집의 창고를 그대로

옮겨놓은 곳으로 부안당에는 1970년 막걸리 도가의 기물들이 전시되어있으며

배상면님의 호가 우곡이며 술을 빚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누룩을

상징하는 우곡류가 있는데 1층에는 전통술과 맛을 체험할수있으며 2층에는

운악산과함께 세월랑이 어우러진 경치가 한눈에 들어와 또다른 느낌을 준다

경주의 포석정처럼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풍류를 즐기는 장치를 말하는데

 원래 신에게 드리던 제사의절차중 하나라고 하는데 후대에와서

풍류놀이로 변형된것이라 할수있는 우상곡주...

그리고 전통 정원인 소쇄원 광풍각을 모작한 건물인 취선각이있는데

좌우전방의 분합문을 들어올리면 탁 트인 경관과 함께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차한잔을 나눌수있는 풍류공간이라 한다...

 

우리의 전통 술문화를 배울수있으며 산사나무정원에서 또하나 느끼고온 나만의 풍류...

술이 맛있게 익어갈때쯤 내 마음속 작은 항아리에서도 적당히 맛있는

멋을 아는 사람으로 익어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