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처럼행복하게/내생각이궁금해

가을에만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다..

 

 

 3

 

 

 

 난 가을에만 심장이 딱딱해 져서 아무 감정도 느낄수없게 되면 좋겠다

웃거나 울거나 슬퍼하거나 기뻐하거나 화를 내거나....

이런거 전혀 느낄수없는 아주 딱딱한 심장이 되어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심장뛰는

소리를 나도 들을수있도록 아주 크게 뛰었으면 좋겠다...

 

 

 

 난 가을만 되면 아무 소리없이 바람처럼 다녀오는곳이 한군데가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그곳을 찾아가 커피도 마시고 음악도 들으며

 책을 보거나 그런것들이 귀찮아지면 짙은 자주색 벨벳쇼파에

깊게 몸을 묻고 꾸벅꾸벅 졸면서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오는곳이 있다

꼭 가을만 되면 그곳을 찾아가고 그리고나선

심하게 한번 앓아눕고는 언제 그랬냐는듯 훌훌 털고 일어나곤한다

그렇게 몇해 가을동안 난 앓거나 아파하고 그리곤 내 자신을 안아준다

가을만되면 벨벳을 싫어했으며 자주빛을 싫어했고 흔하게 마셔대던

커피까지도 싫어했던 그때 그리고 지금..

이제는 내 심장속에 아직도 자라고있는 추억의

혹덩어리를 떼어낼때가 온듯하다...

아니 어쩜 너무 늦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쉽게 떼어버릴수 없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