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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영양계곡을 독차지 하면서 보낸 여름휴가..

영양계곡을 독차지하면서 보낸 여름휴가..

 

난 항상 가족하고 휴가가 맞지않거나 모두들 다른일들로 바빠서 혼자서 여행을 가거나

시원한 영화관에서 휴가내내 영화만 몇편씩 보면서 재미없게 휴가를 보낸적이 많았다

돌아다니거나 여행을 워낙에 좋아하지만 뜨거운여름햇빛을 고스란히 머리위로

느끼면서 여행을 하기에는 너무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냥 여름에는 집에서

푹~ 쉬면서 보내는게 제일 좋았는데 이번여름 휴가에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한듯

집에돌아와 있는 동안에도 그때의 설레임과 즐거움에 가끔씩 히죽히죽 웃게된다

 

화천에서 있었던 여행기자발대식때문에 함께가기로했던 일행들과 떨어져 이번에도

혼자서 출발을 해야만했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화천에서 동서울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동서울에서 영양까지 오는 버스를 타고 4시간30분여분동안 혼자만의 여행속에

또 한번 빠져들면서 음악을 듣거나 창밖으로 지나는 풍경을 보면서

깊어가는 여름을 느끼기에는 그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4시간30분 걸려 합류한 영양의 계곡은 사람이 별로없었고 그동안 비한번 내리지않고

가물어 있어서 그런지 물속에 돌맹이들마다 물이끼로 다소 지저분해보였지만.. ^^

이정도가지고 물놀이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물도 적당히 깊어서 튜브를 타거나 수영을 하기에도 딱 좋았지만 물울렁증이 심한

나는 튜브한번 타는데만해도 소리를 질려대는 통에 완전 민폐만 끼치고 온듯...ㅡㅡ

예전 양평으로 놀러갔을때 아는 동생들의 심한 장난때문에 물을 두번이나 먹고

그 뒤로는 물근처에는 전혀 가지도 않았고 철저하게 물을 거부했던거같다..

그후루 4년이 지난 이번 휴가때는 함께 간 일행들의 분위기때문에 튜브를 타거나

튜브를 몸에 끼고 물놀이를 즐기긴했지만 불안하고 무서운건 어쩔수가없었다..

점방오빠하고 은빛오빠야.. 하고 팔목에 아마도 나때문에 멍이 들어있지 않을까.. ^^

 

 

패밀리가 뜬다는걸 어찌 알았는지 우리가 즐기는 계곡쪽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계곡을 온통 독차지하면서 물놀이를 즐기고 웃음들이 떠나지 않았다..

집에서 그냥 우울하게 보내고 있을지도 몰랐던 여름휴가..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두고두고 든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비가 후두득 떨어진다..

텐트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반주를 맞추는듯 듣고있는 음악과 제법어울린다

지쳐있는 몸들이 나른해지면서 그동안에 밀려있었던 잠들이 몰려온다...

계곡에 미리서 쳐놓은 텐트속으로 들어가 빗소리를 자장가삼아 낮잠을 자볼까

텐트안이 이토록 강하게 아늑하게 느껴진적은 이번이 첨이였다...^^

 

 

물놀이를 하다가 배가 고파올때는 커다른 옥수수를 한개씩 들고

하모니카를 불듯 커다랗게 한입을 베어먹어도 좋고 옥수수알맹이를 하나씩

조심스럽게 떼어내서는 앞니로 톡톡톡 터뜨러 먹어도 재미있고 맛있는 옥수수..

지금도 그때 먹었던 맛있고 싱싱했던 옥수수가 생각이 난다..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가 잦아질때쯤이면 따끈한 커피한잔과함께 가져온책을 펼쳐

책을 읽어보지만 두어장을 넘기지 못한채 빗소리를 듣거나 물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쳐다보면서 어느새 책은 뒷전이 되어버린다....

은빛오빠야가 가득 담아온 mp에서 나오는 노래는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신나게 만들고 우울하게도 만들고 때론 괸한 분위기에 사로잡히게도한다...^^

 

(photo by 은빛세상)

 

은빛오빠가 얼마전에 캠핑하면서 찍어온 밤하늘 별들이다...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별은 담아보지 않아도 그저 밤하늘 별들 한개라도 담기위해

삼각대도 준비해갔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엹게 덮어져있는 구름사이로

별들이 보이지가 않았고 별을 커녕 달도 보이지가 않아 실망을 했지만..

언젠간는 나도 저렇게 담아보는 날이 있겠쥐...^^

한곳에 꽂히면 헤어나지를 못하는 바람이는 어느새 캠핑이 매력에 빠져버린듯하다..

 

행복한 3박4일을 보내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집으로 향하는 길에

그곳에서 함께 따라온 메뚜기가 백밀러위에 붙어앉아 돈도 안내고 서울까지

올러고한다....^^ 복잡한 서울보다는 시원하고 조용한 시골이 좋을거같아

창문을 열고 메뚜기를 떨어뜨려 다시 제자리로 돌러보내본다..

 

차는 많이 밀리지 않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룸밀러속에 모습을 담아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심한 멀미때문에 점심도 굶어야만했다..ㅡㅡ  ^^

꼬불꼬불 산길로 와서 멀미했다고 괸한 투정도 부러본다...

 

바람이의 여름휴가는 다시는 없을 잊지못한 추억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