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기도

계곡따라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에 반한 상원사..

계곡따라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에 반한 상원사..

 

양평으로 가기로했던 그날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었다..

이래저래 여러 일들이 겹치고 일이해결되는 동안에 조금 지쳐있었던가보다

한여름감기는 누구도 걸리지 않는다는 여름감기로 병원을 가고

감초영양제 링겔을 맞아봤지만 차도는 보이지않고 더 심해지는 감기..

양평으로 떠나기루했던 그날도 열이 오르락 내리릭 식은땀이나고

입술이 바짝 바짝 마른다는걸 느낄수가있었기에 그냥 가지말까..

하고 생각을 하면서 만나기로한  시간을 지나쳐 버렸지만  그래도

집에서 끙끙대고 있는것보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함께 어울리면

더 좋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늦게나마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챙겨놓은 베낭을 짊어지고 집을 나셨지만 여전히 쏟아지는 빗줄기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나를 무척이나 힘들게 했다..

양평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요일에는 언제 비가왔냐는듯 깨끗한 하늘을 보여준다

어디를 갈까.. 하는 이야기속에 계곡물이 흐르고 해년마다 음악회가 열리는

상원사를 가기로 결정을 보고 차를 나눠타고 그곳을 향하는데

펼쳐지는 양평풍경이 넘 멋있고 시원한 바람도 깨끗하고 탐스러웠다..

 

전통사찰 제49호로 지정된 용문면에 위치한 상원사는 계곡에 흐르는 물이 참 좋았다

걸어서 올라가고싶었지만 턱까지 올라오는 거친숨과 호흡이 가파질수록

심해지는 기침을 참지못하고 조금만 걸어도 콜록콜록 기침을 연신해대게한다..

함께 간 일행들한테 더없이 미안하고 걱정하게 하는것같아서 마음이 편치않았지만

다들 그래서 걱정하고 챙겨주시니 바람이는 복많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상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수없으나

봉선사 본말사지의 기록에 의하면 용문사와 같은 시기인 913년에 이미

성찰로서 존재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충숙왕 17년에 원중국사 태고보우가

30세때 이곳 선원에서 12가지 큰 서원을 세우고 정진하여 득력했다한다..

태조7년에 조안이 중창하고 태조의 왕사였던 무학선사가 왕사를 사양하고 내려와

수도하였으며 후에 효령대군이 이곳을 원찰로 삼고 수도생활을 하였다고하는데

효령대군이라면 바람이의 선조 인데 내가 효령대군 22대손이다...^^

 

 

 

 

상원사 대웅전을 올라가기위해 돌계단밑에서 위를 올러다 보았는데

기와장마다 새겨진 소원을 비는마음들이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전등사에 갔었을때 그곳에서 내 마음을 담는 기왓장을 한장 쓰고왔었는데

기왓장이 무사히 잘올라가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상원사의 동종은 제작연도를 알수는 없으나 1907년 일본군의 독립군 토벌작전으로

상원사 건물이 전체 전소되었고 종과 종각만 남았다고 한다..

그후 일본군에 의해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해방후에는 국보로 지정되었으나

문화재위원회에서 국보를 해제했는데 그 이유는 일본인들이 상원사 본종을 빼돌리고

다른종으로 대처했다는 주장이였다고하는데 일본인의 종 연구가들이 일본종으로 추론하였고

나라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도 12~14세기 일본종으로 추론하였다고한다..

그후 1972년 전 서울대 교수 남천우 박사는 상원사 종이 일본의 종을 닮아있지만

일본의 종은 아니라고 오해를받았다며 중국종에서 신라종으로 변화과정을 보여주는

국내유일의 범종으로 진품을 주장하였고 그동안의 합의가 성취되어 2009년에

상원사에서 발원한 범종진품으로 밝혀졌다고한다....

 

 

 

 

 

 

상원사도 일본군이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항일의병의 근거지라 하여

일본군이 불을 질러 법당만 남고 전소되었으며 1918년에 주지 최화송 화상과

화주 차상원이 큰방을 복원하였고 1934년 주지 최경언이 증수하였으나

1950년 한국전쟁때 다시 전소되었다고한다....

 

 

 

1960년 주지 덕송화상이초막을 짓고 복원에 착수하였고 서기 1970년부터 주지 경한이

요사와 삼성각, 대웅전, 용화전을 차례로 복원하였으며 여러 보존과 복원을 통하여

지금은 용문선원을 개원한 후 전국의 유수납자들이수생을 정진하고 있다고한다..

역사적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두번이나 전소되었던 상원사..

난 이곳에 온뒤로 상원사가 역사적으로 아주 깊은 사연을 가지고있다는걸 알게되었다

그저 사찰이 좋고 옆에 흐르는 계곡이 좋아서 다녔던 사찰들마다

다들 사연으로 가득한거보면 어느것하나 소홀이 지나치는 것이없다..

 

상원사의 대웅전의 단청무늬는 여느사찰에 비하면 무척이나 화려했다..

촘촘히 그러진 단청무늬 사이로 그려놓은 불화는 내 눈을 오래도록 머물게했다..

 

 

 

 

매회 열리는 장사익과 함께하는 음악회가 이번에도 열린다고하니 기회가있을때

한번 찾아가 오늘의 감동을 다시한번 느껴보고싶다....

지독한 여름감기로 기침을 해대고 열이 오르락 내리락 거렸지만 역시나

떠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맑은 공기때문인지 감기도 금방 낫는듯했다..

 

상원사를 내려오면서 옆으로 흐르는 계곡에 앉아 흐르는 물을 담고 싶었지만

죽일눔의 수전증..ㅡㅡ 때문에 계곡이 모냥빠져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