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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기도

안개비에 갇힌 아주 작은 간이역 구둔역..

자욱한 안개비에 갇힌 아주 작은 간이역 구둔역..

 

그동안에 고민스러웠던 일들이 하나둘씩 해결이 되고 긴장이 풀려버렸을까.

때아닌 여름감기가 찾아와 목이 아프고 열이나고 이마에선 식은땀이 가득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오래전부터 약속이 되어있었던 양평여행..

떠나기로한 당일날에는 목이아프고 심한 기침으로 인하여

기침을 할때마다 오른쪽 가슴이 아파오는게 느껴졌지만 양평으로 향한다

사실... 전화를 해서 저 못가요~~ ㅡㅡ  하고 말을 하고싶었지만

도저히 그렇게 할수가없었다.. 내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그래도

기다려주고 함께 여행을 가고싶어하는 사람이있을거란 생각에..^^

어제 병원가서 조제해온 약을 하나 먹고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처방해서

먹기로 마음먹고 만나기로한 시간을 훌쩍 넘긴채 혼자서 용산에서 용문으로

떠나는 전철을 타고 자다가 깨다가 책을 보다가 음악을 듣다가..

그렇게 1시간30여분 동안을 혼자 외로움과 싸워야했다..

나중에 알고봣더니 언니 오빠들은 직접 삶아온 삶은 계란을 나눠먹으면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면 용문역에 도착했다고 하니.......아훔..ㅡㅡ

 

사실 난 간이역에 대한 역사는 잘 모른채 그저 아담한 그 모습에

가끔은 정겨움을 느낀다거나 없어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먼저였다고 해야할까..

이번에 얼떨결에 찾아간 구둔역은 나름 70여년이라는 역사를 간직한채

지금은 대한민국 근대역사 296호로 지정이 될정도로 철도역사를 이야기해준다

그곳에 서있으면 까마득하게 멀리서 기차가 들어올지도 모르는다는 생각에

자꾸 쳐다보면서 여차하면 셔터를 마구 눌러볼 기세다..

 기차가 빠를까 내가 빠를까...^^

 

밤새도록 내렸던 비는 우리내들의 탐스러운 수다속에서 어느정도 소강상태를 보인다

비들도 우리를 감당할수없는 모양이다...암만.....^^

우리는 아무도 말릴수없는 패밀리가 떳다 1박2일이니간...

자욱한 안개비로 덮힌 지평마을과 영화마을은 신비로운 분위기였으며

우리를 환영이라고 해주듯 자욱한 안개를 보여준다.. 멋지다아아아~~~

 

 

 

여느시골의 간이역처럼 구둔역도 작고 아담했으며 정갈하고 깨끗하게 꾸며진 모습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편안하고 따뜻한 방석을 보니 배려심이 묻어난다..

약을 먹었더니 정신이 몽롱한게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한참을 앉아있었다

 

 

 

 

문득 영화에서의 한장면이 생각이 나는데 기차역이라고 하면

마음아프게 헤어지고 가슴벅하게 만났던 추억의 기차역 플렛폼

70여년동안 숱한 추억들 이곳을 스쳐 지났던 사람들은

구둔역이라고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생각이날까...

빛바랜 그리고 철도위로 무수히 많이 떨어진 추억들이 자갈들위로

깨알같이 떨어져있는것 처럼 보이며 지나갈때마다 사람들의 추억들이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며 잠들어있었던 추억들을 깨우는듯하다..

 

기차역을 벗어나는데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넘심하게 뛰었을까.. 기침을 심하게 해대고 결국은 기차를 놓쳐버렸다..ㅡㅡ

은빛오빠야한테 SOS.. ^^ 역시 오빠는 기차 사진도 잘찍는다..

이녀석 나보다 걸음도 빠르고 속도도 빠르고 쏜살같이 도망가버린다..

 

하루에 7번정도 기차가 다닌다고하던데 이곳에 있는동안에는 7번도

더 지나간거같다... 밤새도록 기차 덜컹거리는 소리와 새벽에들러오는

소리가 시끄러우면서도 정겨웠고 저절로 노래가 생각이났다..

기찻길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잔다...^^

 

 

 

 

 

 

 

추억이 없는 사람은 얼마나 불행한 사람일까 생각을 해본다..

내 머리속에 여행이라는 기억을 모두 떼어내 버린다면 난 무엇으로

살아갈수있을지도 생각을 해본다..

모든걸 기억하기위해 난 소소한 풍경까지도 다 눈에 가득 담아본다

저기 위에 보이는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