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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진흙속에서 피어나는 백련의 자비로움 무안 백련지..

탐스럽고 예쁜 연꽃안에서 심청이가 금방이라도나올거같았던 무안 백련지..

 

예전에 읽었던 이야기책중에 장님인 아버지 눈을 뜨게하기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몸을 팔아 인당수에 풍덩~ 하고 빠진 심청이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효도는 이런것이구나.. 하고 깨닫고 느끼며 자랐던거같다..

물에빠진 심청이가 연꽃속에서 나타났으며 다소 황당하긴 하지만

너무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이야기책이 아니였나.. 생각이 든다

요즘에 아이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들러주거나 책을 읽으라고 한권 사주면

아마도 현실적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진흙속에서 꽃을 피우며 향기가 은은하며 나중에는 큰 수확까지 거두게 해주는 연꽃..

모든걸 자비로 베푸는 부처의 마음을 닮은듯 그의 모습은 겸손하며 자비롭다..

백련의 향기가 가득했던 무안 여행은 나에게 있어서는 신성한 여행이 아니였나 생각해본다

 

동양 최대의 백련서식지 회산백련지는  마을 주민들이 심은 백련 12주가

방대한 저수지를 가득 메우는 백련집단 서식지가 되어서 무안의 또다른 명소로

백련과 홍련이 필때쯤이면 이곳에서 펼쳐지는 연꽃축제도 거행된다고한다

올해는 8월5일부터 8월 8일 4일간 회산백련지 일원에서 축제가 시작된다고하니

그때 오게되면 더 멋진 연꽃을 볼수있지 않을까...

 

 

이곳 회산백련지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까마득하게 끝도 보이지않은곳으로 눈을 두게되면 하얀 연꽃들이

피어서 초록색 잔디위에 하얀 솜사탕처럼 눈이 내려와 앉아있는 모습이다

탐내진 말고 눈만 씻으라는 이야기속에 순백의 백련들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눈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깨끗하게 씻어주는듯하다

인근주민들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을 심었는데 그날밤 꿈에

하늘에서 학이 12마리가 내려와 앉아 있는 모습이 백련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그날부터 이곳 백련지를 정성을 다해서 가꾸고 꾸몄다고한다..

이곳은 백련뿐만 아니라 홍련과 수련까지 다양한 수생식물을 접할수가있으며

연꽃잎차의 향기로 더위도 식힐수있으니  연꽃잎차를 한잔 마시며

예전에 연꽃에 술을 따라 마시던 풍류객들이 이런모습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본다

 

 

 

 

 

 

 

 

 

닮은듯 그 모습이 달라보였고 활짝피어있는 연꽃들 사이로

오동통한 연꽃들의 봉오리들이 수줍은듯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자라는 홍련과 백련은 일시에 한꺼번에 피는것이 아니고

피었다가 지고 또 다른꽃이 피었다가 지는 커다란 잎사귀 사이에서

숨어서 피는 습성을 가지고있다고하는데 최근 멸종위기에

가시연꽃들도 이곳에오면 볼수있다고한다...

 

백련은 훍탕물속에서 맑은 꽃은 피우며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를 상징하며

나아가 연꽃은 빛과 극락정토를 상징하며 생명의 근원으로 인식되기도하며

그중에서 백련은 꽃중의 군자로 불리우고 있다고한다...

씨주머니속에 많은 씨앗을 담고있어서 풍요를 상징하며 사찰에가보면

대웅전이나 처마밑에 연꽃의 단청을 그려놓았으며 창살에도 연을 새길정도로

연꽃은 부처의 마음을 뜻하는거라 생각이 들었다...

 

 

 

 

 

 

각 지방마다 연꽃의 서식지를 자랑하며 유명한 곳이 참 많다..

부여의 궁남지나 경주의 의림지 그리고 시흥쪽의 관곡지와 세미원까지..

어떻게 꾸며놓았느냐에 따라 그곳에서 느끼는 분위기또한 달라질거라 생각해본다

시간만 된다면 우리나라의 크던 작든 연서식지는 모두 돌아보고싶지만..^^

자연을 만나고 온 무안여행에서의 연꽃은 진흙속에서도 깨끗하고 향기로운

백련의 도도함과 자비로움을 보고 느끼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