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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빛바랜 추억속의 기찻길 경암마을..

빛바랜 추억속의 기찻길 경암마을..

 

뜨거운 햇빛에 머리가 아파올정도로 아주 무더운 날씨였다

얼음 주머니를 하나 만들어 머리에 올리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군산 경암마을에 도착하고나서 생각이 드니 이날의 더위는 살인적이였다

유독 뜨거웠던 군산의 오후 햇살은 여행을 좋아하지만 이상하게

군산은 도통 가보지 못한 나를 원망을 하듯 내 머리위로 햇빛이 쏟아진다

정말.. 왜 군산은 오지 않았을까...??

그렇타고 내가 유독 싫어하는 곳도 아닌데...

 

군산 이마트에 차를 주차하고 큰도로를 건너 골목안으로 좁은 첫길이 보인다

반대쪽 고층 아파트와는 상반댄 모습이지만 기차는 다니지 않았지만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무너질듯 허름한 집들속에서 정겨움이 느껴진다..

내가 이곳 경암마을에 빠져있을때 그래도 기차가 다닐때 한번쯤 다녀와야지했는데

지금은 기차도 다니지 않은 그냥 그저 구실 못하는 고철덩얼리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기차가 지나간 흔적은 고스란히 이곳에 묻어있었다..

이곳은 예전에 바다였다고한다... 바다를 매립해서 철길을 만들었고

군산의 모든 물자를 이곳을 통해서 운송되었다고하니 역사만큼이나 깊은곳인듯하다

첨에 이곳에 경암마을은 없었지만 도로가 커지고 확장되다보니 이곳에

저절로 마을이 만들어졌으며 그때부터 경암마을이라고 불리웠다고한다..

이곳은 작년 7월부터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고하니 수십년동안 고생했을 철로가

이제는 좀 쉬어도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화분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고추들이 아직 이곳에 사람이 살고있다는걸말해주듯

녹녹한 이들의 삶속에 그저 이런 풍경들이 좋다고 다녀간 내가 이곳사람들에게

폐를 주지 않았을까하는 조심성도 느껴질정도로 넘 조용한 마을이였다

셔터 누르는 내손이 조심스럽게 느껴진다..

 

 

푸른벽에 푸른빛을 담은 빨래집게들.. 아마도 이집 주인은 파란색을 참 좋아하나보다..

파란하늘과 닮은 이곳 철길을 따라 벽화를 그려보면 더좋지않을까 생각을해본다

 

 

 

 

 

 

 

지금 다니지 않은 기차길위로 가만히 귀를 대보고싶었다

기차오는 소리가 무엇인지는 잘알지는 못하지만 아지랭이 피어오르는

까마득히 먼 곳에서 호루라기소리가 들려오고 기차가 금방이라도

기적소리 내면 이곳을 지나갈꺼같은 생각이들어 순간 깜짝놀라

고개를 들고 철길과 한발치 멀리 떨어져 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려본다..

인천에도 구인천터미날 옆길로 철도길이 있는데 오래전에 한번 걸어보곤

잊고 있었는데 시간되면 한번 군산의 철길을 생각하면서

다시한번 걸어보고싶다.....

 

 

 

길가에는 철이른 코스모스가 피어 벌써 가을인가.. 하고 생각하고싶지만..^^

여전히 머리위로 쏟아지는 햇빛의 뜨거움은 30여분을 걸은 나를 지치게 만든다

 

거칠지 않으면서 부드럽지도 않은 이곳 경암마을...

 그저 메말려있는 도심에서 벗어나 녹녹하면서도 쫄깃한 옛추억에

1시간정도 젖어있는것도 그냥 나쁘지 않을꺼란 생각을해본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