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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행복하게/오래간직하기

요즘 이런분과 같은 이웃이라 더 행복합니다..

점점 이웃도 모르고 담을쌓고 살아가는데 이런분이 이웃이라 넘 행복했던 하루..

 

매주마다 다녀온 여행덕분인지 이번주는 많이 피곤했었나 늦잠을 잤다..^^

부랴부랴 출근준비를 하고 가방을 챙겨 차에 시동을걸고..

요즘에는 버스로 출근을 하기때문에 차는 늦잠을 자거나

마트에 볼일이 있을때만 가지고 다녀서 주차장 안쪽에 주차를 해놓았기에

아슬아슬하게 차를 주차장에서 빼서 커브를 도는 순간

오른쪽에 주차되어 있는 검은색 그랜저 XG를 나도 모르게 긁었나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차 바퀴가 그랜저를 밀고 가버렸다고 해야할까..

무언가 스치는 느낌때문에 나가보니 그랜저 오른쪽 라이트를 시작해서 바퀴까지

스친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ㅡㅡ  아훔  이런이런...

 

이거 최소한 견적 15만원은 달라고할텐데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차에 적힌 전화번호를 적고 회사에 출근해서는 바로 차주한테 전화를 했다..

 

옆동에사는 사람인데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차를 긁었는데요...

라이트부터 바퀴까지 좀 많이 스쳤어요 ..ㅡㅡ

아침에 전화를 해야하는데 출근이 늦어서

전화를 미쳐못해서 죄송하구요 확인해주세요..

 

하고 최대한 상냥하면서 불쌍한(?) 목소리로 사고소식을 전했고..

상대방 차주는 가서 확인하고 전화를 준다고 했다

전화올 동안 손발이 오그라드는 극도의 긴장감을 맛봐야했다

잠시후 핸드폰 벨이 울리고 난 최대한 차분하게 전화를 받았다..

 

아.. 조금 긁히긴했지만요... 괸찮아요.. ^^

어차피 도색할러구했어요..

괸찮으니간 걱정하지마시구요

회사인거같으니간 일보세요...

정말 괸찮아요 신경쓰지마세요..

 

ㅡㅡ    ^^

 

난 순간 어떤말을 해줘야할지 머리속에서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만일에 새로 범버를 갈아달라고하거나 도색비 달라고하면

보험으로 처리해야하나 아님 그냥 돈으로 줘야하나..ㅡㅡ

전화오기전 불과 10분전 까지만해도 온갖 생각들로 뒤엉켜

머리속에 맴맴돌고 있었다고 해야할까..

 

어차피 도색할러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괸찮다고 말했던 그 이웃..

넘 고마워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키티케익을 한개 사서 안받을러고 하는거

억지로 넣어주면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다

 

이웃간에 주차문제로 싸움을 하거나 주먹질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가끔 뉴스나 신문에서 접하게 된다.

이사를 오게되면 떡이나 음식을 돌려 먹었던 예전에 모습은

기대하지 않은지 오래되었지만 이런분과 같은곳에서

살고 있다는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