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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상도

커다랗고 하얀도화지를 가진 꿈가득한 동피랑..

커다랗고 하얀 도화지를 가진 꿈이 가득한 동피랑..

 

여행을 하다보면 그 지방마다 특색을 가지고있고 어디가 유명하고 무엇이 맛있고 등등

그래서 그곳에 가게되면 유명한곳을 들린다던가 별미를 먹고와야만 그곳을 다녀왔다고

이야기를 하게되는데.. 통영도 유명하고 가볼만한곳이 참 다양하고 많은데

그중에 한곳은 벽화가 그려져있는 동피랑마을이 아닌가 싶다..

워낙유명해서 빼먹고 오면 통영에 대한 이야기를 할수없을정도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이곳에 다녀온 사람들마다 찍어온 사진도 뻔하고 내용도 다 비슷해서

마치 내가 다녀온듯한 착각을 가끔 하곤했는데...

그 뻔한 사진과 내용이 있는 그곳을 나도 다녀왔다..^^

 

어렸을때 안좋은 추억거리가 한가지가 있다....

유치원때인지 초등학교때인지 어렴풋이 기억은 잘나지 않지만..

내가 하지도 않은 낙서를 밤새도록 지웠던 기억이 있다..

누군지 모를 사람이 벽에 낙서를 잔뜩해놓고 내가 한것처람 내이름을 적어놓고

가버렸기에 내가 한것처럼 누명(?)을 쓰고 이웃집 벽을 물로 깨끗하게

닦아줘야만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누가 범인인지 알수가없다... ㅡㅡ

그리고 그후로 그림을 그린다고 이것저것 다해봤지만 벽화는 한번도 해본적이없으니

지금생각해보면 어렷을때 밤새 벽을 닦으면서 수없이 많은 원망을했던거같다..

모.. 지금이야.... 그곳이 벽화가 유명하다과면 일부러라도 찾아가서

보고올정도로 예전에 있었던 낙서사건은 이제 잊혀진듯하다...^^

 

내가 찾아간 통영의 동피랑은 커다랗고 하얀 도화지를 가진 곳이라고 해야할까..

하얀도화지위에 꿈과 희망을 모두 그려놓고 보러오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골고루 나눠주고 있는 통영의 꿈과 희망전도사라는 느낌이 들었다..

 

 

 

 

벽화의 시작을 알리는 간판과함께 커다란 희망을 알리는 날개가 제일먼저 눈에보인다..

이길을 따라 골목으로 쭉 올라가면 미소를 짓거나 감동을 받거나

우와~ 하고 감탄사를 쏟아내는 벽화들로 가득한데 난 활짝 크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들이 가장 좋았던거같다...^^ 순수하게 웃는 모습 천사가 따로없다..

 

 

 

 

 

 

 

 

 

 

 

 

 

 

 

 

예전에 그려놓았던 빛바랜 벽화도 있었고 사진에서 많이 봐온 그림도..

그리고 지금 다시 시작하고 벽화까지... 벽화속에 그림은 다양해지만

사진은 몇장 안찍었는데 비가 많이 온 이유도있었지만 좋은곳이나 좋은 그림도

자주보거나 하게되면 식상을 하게 될수도있다고 생각을 해왔던터라..

이곳 동피랑에 가게되면 사진을 찍는것보다 어떤 내용의 벽화들이 있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벽화를 느끼고와야겠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경상도 사투리가 함께 동피랑 주민의 마음을 담은 글들이 있었는데

사투리를 생각하면서 읽는 재미가 솔솔했는데 그중 가장 인상깊었던 사투리가 있었는데

 

무서워라... 사진기 메고 오면 다예요..? 

왜 남으집 변소까지 들여다보고 그래요..?

나는 여름내 옷을 벗고살다가 사진기 무서워서 옷도 못벗고

그냥 더워서 죽는줄 알았다니까요....ㅡㅡ

 

이글을 다 보고나니 그동안에 관광객들로 시달렸을 동피랑 주민들이

생각이 났고 카메라를 들고 왔다갔다 하면서 혹시나 실수한건

없는지 다시 생각하게 했다.. 그곳 주민들은 어쩌면 반갑지 않은

방문이 될수도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벽화를 보면서 적어놓은

당부의 말들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서로가 좋은 소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난 커서 나중에 이런사람이되고싶어.. 하면서 수없이 많이 그려왔던 내꿈과 미래들..

이곳 동피랑은 어렸을때 하얀도화지에 그려왔던 내 꿈들까지도 고스란히

담겨져있었고 그 꿈들과 희망이 어린 아이들에게도 가득 심어줬으면 좋겠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