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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구룡마을대나무숲 바람에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어볼까..

익산 구룡마을 대나무숲속에서면 바람에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을수있을까..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않게 빽빽하게 들어선 대나무숲길을 걸어본적이있다

바람에 대나무잎들이 스치듯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만 들려올뿐 인기척이 느껴지지않고

조용한곳을 혼자서 걷거나 그곳을 지나쳐올때는 간혹 무섭다는 생각도 들지만

조용하고 마음마저도 편해지는 느낌을 더 많이 든적이 있었는데..

푸른 초록색들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해주는 그런 역활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감기에걸렸지만 일정을 취소할수가없어서 토요일 퇴근을하고

혼자서 기차에 몸을 싣고 모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기차여행을 즐기면서 익산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찾아간곳은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전체면적이 50,000㎡ 정도되는

한강이남의 최대 대나무 군락지인 구룡마을을 찾아갔다

 

분포하고있는 수종은 왕대이며 일부 구간에는 오죽 또는 본죽이라 부르는 솜대가 자라고있었다

구룡마을의 대나무숲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대나무의 주요 수종인 왕대의 북방한계선에 위치하여

생태적인 가치가 매우 높으며 다른 지역의 대나무숲과 다르게 마을 한 가운데에 크게

위치하고 있어서 경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대나무로 만든 죽제품은 우리나라 3대 5일장의 하나였던

강경5일장을 통해 인근 지방뿐아니라 충청도, 경기도까지 제공되었던 역사적 전통이 있으며

생금밭이라 불리울정도로 익산지역 경제의 중요한 소득 자원이였다 한다

2005년 겨울 냉해를 입어 안타깝게도 왕대가 거의 고사되는 위기를 겪었으나

2006년부터 이곳 마을주민들과 함께 전북생명의숲단체가 고사된 대나무를 제거하고

예전처럼 푸른 대나무숲이 경관을 지키기위해 한창 복원과정에 있다한다

 

 

 

 

 

멀리서 괸찮으니 들어오라고 손짓하는것처럼 보이며 이곳을 들어가면 미지로 빠져들거같다

멀리 보이는 두개의 나무가 알수없는 또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같아 보인다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잡아주지 않으면 겉잡을수없이 빠져들거같은 또다른 공간속...

희미해지고 어지럽고 순간 초점을 잃어버린 모습들이 보인다

감기약에는 정신을 몽롱하게 하는 약효성분이 있는모양이다...^^

 

 

 

 

 

 

 

 

 이곳 구룡마을은 대나무숲길로도 유명하지만 또 한가지 유명한곳이 있는데

큰바위 두개가 기괴한 모양으로 얹혀져있는 모양을 가진 뜬 바위가 있는곳으로 유명하다

구룡마을의 뜬 바위는 미륵산에서 살던 힘센 장수가 이곳을 지나가다가

근처의 바위를 발견하고 그걸 집어다가 바위 위에 올려놓아서 생겼다고 하는데 위돌 위에는

장수가 오줌을 싸서 흘렸던 골과 반지고리, 가위를 놓았던 가위 자리 모양이 패여있는데

바위크기가 워낙커서 미쳐 올라가지 못했기에 위에 모습은 사진으로 담지 못했다

뜬 바위는 위 얹혀있는 바위가 베를 짜는데 쓰는 북을 닮았다고해서 북바위 혹은

커다란 바위가 또 다른 바위에 얹혀있다고해서 얹힌바위,

윗돌과 밑돌이떠 있다고하여 뜬바위라고 불리우고있으며 평소에는 윗돌과 밑돌이

딱 닿아있지만 섣달 그믐날 자정이되면 사이가 떠서 동네사람들이 양쪽에서 명주실을 쥐고

두 바위 사이에 넣고 잡아당기면  걸리지않고 통과 된다고한다

뜬 바위 주변에는 가마바위, 황새바위, 멍석바위등 많은 바위가 있었으나 재석허가를

얻어서 모든 바위들이 안타깝게도 깨어져 석재로 팔러나가 버렸고 유일하게 뜬 바위만

부정을 탄다고 마을 사람들이 말려서 지금까지 남게 되었다고한다

문화유산은 아니지만 석재로 팔려나가지 않게 우리들이 지켜야하지 않았을까...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가 대잎들이 바람에 스쳐 들려오는 소리지만 난 바람소리라 생각하고싶다

 대나무숲에서 빠져나올때는 조금 걸었다고 이마에 송글 맺혀있는 땀과 약을 먹었는데도

오르락 내리락하는 열때문에 흥건히 젖어있는 땀들을 지나는 따뜻한 바람이 닦아준다

마음은 저만치 가 있지만 몸이따라주지 않아 조금 애먹은 하루였지만

시원한 공기덕에 앓았던 감기가 다 나은듯하다....^^

 

난 바람 여행에 항상 목말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