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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전라도

과거로 다녀온 따뜻한 시간여행.. 낙안읍성

옛고을의 소담스럽고 정겨운 모습을 보여주며 옛모습 그대로 아직도 보존되어있는곳 낙안읍성..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가 새벽공기를 가르며 순천에 도착한 시간이 얼마나 되었을까..

김서리 창문을 닦고보니 깜깜한게 동이 틀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들어 시간을 보니

4시30분이 조금 넘은듯하다 꼬박 4시간을 넘게 달려왔군... 

그렇게 나를 실은 버스는 쉴틈없이 도로를 달려 나를 이곳 순천까지 데러다줬다

가늘게 떠지는 눈이 못내 부담스러워 버스안에서 다시 새우잠을 청해본다

순천의 새벽공기는 알싸한 청량음료의 첫 맛처럼 짜릿함이 저절로 느껴지게해주며

처음방문한 나를 왜 이제서야 왔냐고하면서 반갑게 맞아준다...

요즘에는 내가 살지않은 낯설은 곳을 찾아가면 참 따뜻한 느낌이 예전하고 사뭇 다른느낌이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일어나지않았을 낙안읍성을 조심스럽게 들어가본다

 

순천시 낙안면에 소재한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넓은 평야지에 축조된 성곽으로 성내에는

관아와 100여채의 초가가 돌담과 싸리문에 가려 소담스럽게 옛모습그래도 보존되어있으며

옛고을의 기능과 전통적인 주거공간에서 생활하는 서민의 모습을 통해 현재 85세대에 229명이 살고있는

실제의 모습들을 보고 느낄수있는 살아있는 전통문화로서 낙안읍성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중에 하나이다

 

 

낙안읍성의 수호신 석구...

우리나라에서는 개를 수호신으로 받드는 일은흔치 않다고한다

일본의 경우는 새로 짓는 신사나 절에도 정문밖에 돌로 만들 개를 앉히고 고마이누(고려개)

라 부르며 고려의 승려들이 불법과 절 짓는 일 외에도 개도 함께 보급시킨것이 아닌가 하는데

읍성 동문밖에 있는 석구는 이것을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유물이라고 한다

읍성의 석구는 원래 세마리였는데 오봉산이 험준하고 산세가 강하기때문에 이에 대응하고자

세웠으며 또 한마리는 재석산과 거선봉에 사나운 기운을 북쪽의 한마리는 금전산, 조산, 우산 , 고동산의

압력을 누르기 위함이라고하며 현재는 2기만 남아있으며 낙안에 유일하게 존재한다고한다

 

 

 

 

노란 산수유가 봄이 오고있다는 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준다..

담으로 만들어진 돌담은 어린아이도 충분히 들여볼수있는 높이라서 더 정겨움이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돌담들은 한층한층 쌓아올릴때마 그 정성이 느껴진다

사찰에 올라가는 입구마다 가족의 소원을 빌고 개인의 소원을 쌓아놓은 돌탑처럼

손길이 묻어있는 돌담의 돌들도 하나씩의 사연이 담겨있는듯하다

 

 

이곳은 가야금 병창의 최고봉이신 낙안읍성 출신 오태석 명인의 생가..

오태석선생은 낙안읍성 민속마을내에 조선말기 판소리, 고수, 가야금산조및 병창의

대명인인 오수관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당시 낙안읍성에 민속마을에 살고있었던 판소리의 대가

국창 송만갑선생으로부터 판소리, 박덕기 선생으로부터 가야금을 배웠으며 판소리,창극에도 남다른

재주가 있었고 가야금 병창을 국악의 한 장르로 정립한 명인으로 가야금명창의 최고봉이라한다

좀 이른 시간이라 이곳을 직접 들어갈수는 없었지만 그분의 가야금소리가 들리는듯했다

 

 

 

낙안읍성은 그 규모도 굉장히 컸지만 잘 꾸며져있었다

이곳에서 직접 잠을 잘수있도록 읍성안에 민박집이 있으며 하루밤정도 옛날 선조들의

잠자는곳을 체험해보는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듯하다

닭우는 소리와 굴뚝에서 피어올라오는 연기와 그 냄새를 맡으며 아침을 맞는 기분이 어쩔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이곳을 찾아 하룻밤 민박해보고싶은마음이 들었다

하룻밤 묵게되면 사랑채 아랫목에서 새끼도 꽈보고.. 양가집규수처럼 등잔불밑에서

다소곳하게 앉아 이쁘게 수를 놓아보고도 싶다...  ^^

 

 

이곳은 객사인데 왕명으로 고을에 내려오는 사신들이나 고을을 찾아오는 귀빈들을 영접하고 머물게 했다는 곳이다

 

 

 

 

 

동헌 뜰안에 이쁘게 피어있는 매화나무..

낙안읍성안에는 동문(낙풍루) 남문(쌍청루) 동헌, 낙민루, 임경업장군비각과

객사(낙안지관), 옥사로 쓰인 주요문화재가 있으며 전통체험을 할수있는 상설체험장에는

길쌈을 직접 보여주며 농기구를 체험해볼수있으며 천연염색과 가야금 병창도 직접 들을수가있다

대장간 체험, 목공예체험그리고 도자기 체험도 할수있어서 전통문화를 좀더 가까이서 느낄수가있다

 

가지런한 돌담사이에 조그마한 밭에 심어진 초록색이 무엇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어떤사람은 갓이라고하고 어떤사람은 알타리 무우를 심어놓은거라 했는데 주민들이 갓을 심은거란다

갓이면 어떻고 알타리무우면 어때... 무공해로 심어진거 몇포기 뽑아서 겉저리해서

보리밥에 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먹으면 봄이 입안에 가득할걸...^^

 

 

 

고려태조 23년 낙안군으로 개칭되었으며 고려 헌종 9년에는 나주부로 소속되었다

조선태조 6년 왜구가 침입하자 이 고장 출신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쌓고 토벌했으며

조선 세조 12년 군수, 중종10년 현령으로, 면종10년 현감, 순조8년에 낙안군으로 승격했다

1983년 6월에는 사적 제302호로 지정되었으며 1995년 1월1일에 순천시와 승주군의 통합으로 순천시 낙안면이 되었다

낙안읍성의 성곽은 1,410미터를 비록하여 조선시대의 관아와 9동의 중요민속자료등

민가와 한국전래의 토속적인 민속경관이 잘 보존되어있으며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주민이 직접 살고있는 읍성이기에 그들이 느끼는 이곳은 더 특별하고 애착이 들지도 모르겠다

 

 

 

 

조금 이른아침에 이곳을 둘러보고 아쉬움을 가장많이 남기고 이곳을 떠나야만했다

함께 다니는 여행은 내가 운전하지 않아서 돌아보는데 덜 피곤하고 부담은 없지만

정해진 시간과 함께 더봤으면 좋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부분도 시간에 쫒겨 그냥 지나쳐와야만

하는 부분이 여느 여행때보다 이번 여행에는 많이 차지 하고 있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정해진 시간이지나면 여러사람 피해가 없도록 제시간에 버스에 탑승을 해야만 했고

미처 다 보지 못한 아쉬움에 나는 멀어져가는 낙안읍성을 몇번을 뒤돌아봐야만 했던

또 다른 나를 그곳에 두고 와야만했다...

 

 

멍~때리고있다가 깜짝 놀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