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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살고있는인천

사라져가는포구에 대한 그리움 예단포..

발전됨과 동시에 사라져가는 그리움을 간직한 예단포..

 

영종도에는 예전에 우연히 알게되서 찾아간 아주 작은 포구가 하나있었다

전체가 섬이라서 포구나 선착장은 많아서 낚시를 하거나 배를 타고 다른섬으로 이동을많이하는데

많은 포구와 선착장중에서 고즈넉한 그리움을 간직한 작은 포구가 있는데 그곳이 예단포다

예단포라는 이름을 가진 조그맣고 망둥어가 많이 잡히는포구인데 낚시꾼들로 인기있는곳이다

그곳이 갑자기 그리워져 찾아갔지만 한창 개발중이라 예전의 멋스런 갯벌과 바다를 볼수없어

많이 안타까웠다...  발전하는것도 좋지만 사라져가는것에 소중함을 자꾸 느끼게한다.. ㅡㅡ

예단포라는 지명은 임금에게 예단을 드리러 가는 포구.. 라는데서 유래되었단 말도있고

예담포 또는 여담포라고도 불리우며 병인양요때는 강화도로 향하던 프랑스군이 상륙해

여인들의 목을 쳤다는 소문에서 여단포.. 라고 불리기도 했다는 설이 내려져오고있단다..

내가 찾아간날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던 눈이 내렸던 겨울이였다

바다물도 빠진채 밑바닥을 드려내며 갯벌을 보여줬으며 겨울이라 고기잡이도 잠시 멈춘

배들만 포구에 정박해있었다.. 불어오는 바람에 깃발 날리는 소리만 크게 들렀고

인적이 없던 관계로 약간 스산하고 무서운 생각도 들었지만

조만간 이곳에도 망둥어잡는 사람들로 북적될거라 생각해본다....

겨울에는 왜 모든것들을 쓸쓸하고 외롭게 하는것일까...

 

불어오는 바람에 깃발이 심하게 흔들리고 거센바람은 깃발을 찢어버릴 기세다..

청마 유치환시인의 소리없는 아우성이라고 표현했던 깃발이라는 시의 한구절이 생각이 난다

소리없는 아우성..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누구일까.. 이렇게 슬프고도 애닳은 마음을 맨처음 공중에 달줄안 그는...

 

주인잃은 배처럼 갈곳을 찾지못해 정박되어있는 모습이 쓸쓸하다..

봄날에는 낚시를 하러오는 사람들로 인해 오랜만에 배가 떠다니는 모습을 볼수있을러나..

 

 

 

서해안은 동해안하고 달라서 바닷물이 빠져버리면 그 쓸쓸함만 더한다

날씨 따뜻한 여름이나 봄이면 신발을 벗고 호미하나만 챙겨들고 먼 바다까지 나가서

조개를 잡는다거나 운좋으면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망둥어들이 팔딱 거리는걸 보게된다

그걸 손으로 잡을수있는 행운을 얻을때가 있지만 그것도 잠시일듯..

하다보면 허리도아프고 질리기도해서 수영을 하고싶어질때는 물빠진 바다만보면서

원망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서해바다는 쓸쓸함이 더할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좋은날에는 포구끝 방파제에 가면 멀리 강화도와 마니산을 볼수있으며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수있는 신도도 보인다고한다.

끝까지 가서 보고왔는데 사실 어디가 강화도이고 어디가 신도인지 도대체가 헷갈려서

찬바람만 잔뜩 맞고왔다....ㅡㅡ 바다는 자꾸봐도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간다..

 

예단포는 개발한답시고 여기저기 파놓은 산과 길들이 볼썽 사납다..

흙구덩이속으로 차가 자꾸 빠지고 세차했던 차가 흙탕물로 뒤범벅이다.. ㅡㅡ

괸히 세차했어.. 괸히 세차했어... 에거거거거....

쓸쓸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이 들정도로 순수함을 잃지 않았던 예단포였는데

멀리서 포크레인이 내 그리움과 추억을 마구 파대고 있는거같아 씁쓸했다..

 

 

연거푸 베스트를 3번씩이나 고맙습니다..

모두 찾아주신 블로거님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