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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자유롭게/그리운경기도

봄을 시샘하는 춘설로 더 운치있었던 두물머리..

봄이오는걸  시샘하는 겨울..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난 춘설..

 

어렴풋이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후드득~ 빗소리에 잠을 깼다

새벽에 일어나 양평 두물머리로 물안개를 찍으러 가기위해 선잠을 자고 있었기에

밖에서 조그마한 소리만 들려서 소스라치듯 놀래 깨어나기를 반복하고있었다

빗소리에 일어나는건 놀람보다는 갑자기 걱정과 짜증이 밀려온다

물안개를 찍기위해선 기온차가 많이나야 근사한 물안개를 볼수있는데

비가와버리네...ㅡㅡ 이런이런..

당초 계획했던 6시에 출발해야지..하는 시간은 무시되어버린채 비도오고

오늘은 그냥 등따뜻한 방바닥에 붙어있을까..생각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뿐

장롱에서 두툼한 방한복을 주섬주섬 꺼내 양평으로 갈준비를 하고 있는 내모습에

어이없고 웃음도 나오고...나도 참 어쩔수가없다..^^ 

비내리는 한강도 감상하고 미사리도 볼겸 올림픽 대로를 타고 갈까.. 생각도했지만

그냥 서울외곽고속도를 탔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고 차안은 안개가낀듯 습기로 가득하다..

 

 두물머리는 예전에 양수리로 불리었으며 남한강과 북한강 줄기가 만나는 양서면 양수리일대는

큰 물줄기들이 머리를 맞대어 두물머리라고 했고 서울로 오가던 사람들이 잠시 주막집에서

목을 축이고 냇물을 건너 말에게 죽을 먹이며 잠시 쉬어갔던 곳으로

예전에는 말죽거리라고도 불렀으며 두물머리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는 높이 30미터 둘레 8미터로

400여년동안 사람들의 든든한 쉼터로 그자리를 지키며 2004년 국내 유일의 조선장인 김귀성씨가

건조한 황포돛배가 강과 느티나무와 어우러져 비가올때도 눈이올때도 새벽에 물안개가 올라올때도

각기 다른 모습과 색깔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한테는 최고의 장소이기도 하다..

 

 

예전에 놀러갔을때 친구들이랑 저 나무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했는데

몇해가 지나 찾아왔는데도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반겨준다.. 지금 돌이켜보면 올라가서 사진찍었던

그때를 생각하면 갑자기 이 나무한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지금은 연꽃줄기만 남아있는 연꽃이 이쁘게 펴있었던 연꽃단지..

여름이면 흐드려지게 펴 있는 연꽃이 다른 색으로 다른 모습으로 반겨줄꺼라 생각해본다

 

 

 

 봄이 오는걸 시샘이라도하듯이 하루종일 비가내리고 눈이 내렸지만

내린비와 눈으로 인하여 더 운치있었던 양평 두물머리였다..

 

 

모처럼 포토 동영상 베스트 고맙습니다...^^